보수 통합 못하면 한국당 참패, 시간 얼마 남지 않았다
보수 통합 못하면 한국당 참패, 시간 얼마 남지 않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2.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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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위원
여야의 4·15 총선 승리가 절대적이다. 건곤일척의 ‘총성 없는 전쟁’이자 ‘정치적 내전’이 될 수밖에 없다. 총선 패배는 정권의 끝장이라는 각오로 여당은 모든 화력을 퍼부을 것이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는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기회다. 민주당은 김두관 의원을 양산을에 출마 시키는 등 대구·경북(TK)·부산·경남(PK)지역 총선 중 가장 치열한 격전지 중 한 곳이라 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은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TK·PK지역에서 전 선거구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탈당한 유승민의 새보수당과 통합 또는 연합공청을 두고 아직은 해결과제가 많다. 조원진 의원과 김문수 전의원이 탈당해 보수진영이 분열된 상태이지만 제1야당으로서 TK지역을 아무도 넘볼 수 없는 확실한 텃밭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한국당이 갈수록 가관이다. 국민의 싸늘한 눈길을 알고나 있는지 의문이다. 친박, 비박 가릴 것 없이 석고대죄가 필요하지만 친박은 더더욱 고개를 깊이 숙여야 한다. 폐족과 다름없는 좀비(살아 움직이는 시체)같은 친박들의 자숙·자성이 아직도 안보인다. 친박이 마음을 비우기를 바란다. TK·PK의원들은 보수통합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각론에서는 입장이 크게 엇갈린다. 오늘 회동설이 있으나 보수통합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보수 우파가 대통합하는 것이 시대정신인데, 한국당과 유승민당(새로운보수당)은 서로 자기들만 살기 위해 ‘잔 계산’을 하기 바쁘면서 핵분열, 보수 우파가 수 십 개로 우후죽순 난립, 분열로 망할 수도 있으니 여권이 유리하게 됐다.

한국당은 PK지역 역시 석권을 목표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민주당에게 승리하기 위해 범 보수진영을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공감하면서도 이견이 많다. 결투 운명의 열쇠인 보수통합을 못하면 참패할 수 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다른 지역은 등을 돌려도 TK는 항상 보수정당에 손을 줬다. PK 역시 완전히 등을 돌리지 않았다. 일당 독점을 당연시한 탓인지 갈망하는 민심과 달리 본인들의 ‘기득권 유지’에만 함몰돼 있다. 한국당이 차기 대선까지 텃밭을 유지하려면 지역민이 감동할 수 있는 공천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자부심을 갖고 나라 경제·안보를 걱정하는 보수층은 지금 마음 둘 곳이 없다. 희망을 주는 보수 정당의 새로운 모습이 나와야 한다. 총선이 다가오지만 첫 관문인 범보수 통합과 공천 지분·탄핵논쟁을 넘어 견해 차이마저 극복하지 못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살려고 발버둥 치는 의원도 딱하지만 ‘보수의 심장’에서 정당한 물갈이가 아닌 대충 편파공천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뼈를 깎는 자성과 쇄신 없이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국민이 잊기만을 기다린다면 멀어진 민심을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총선은 장래 정치 지형과 자유민주주의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 선거다. 70일가량 남아 변수도 많지만 흔히 선거의 승패는 인물·정당·정책·이슈·구도 등이 좌우하나 구도는 결정적이다.

“민심이 사납다”고 말할 정도다. 보수대통합 여부로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야권단일화를 통해 민주당과 1대1 대결구도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한국당은 낙관할 수 없다. 정당과 선거라는 신선한 공식보다는 지역에 따라 정당의 공천으로 당선과 연결되는 등식의 성립은 우리 정치 밭이 걸어 온 행보며 정치 후진국의 터널에서 아직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행태다. 현재 지역에서 신선한 공천권 결투가 닻을 올렸다. 보수진영 후보 간의 후보단일화가 형성되지 않을 경우 다자간 대결로 인해 TK·PK지역 총선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20대 청년들이 탈당, 마음이 왜 한국당을 떠나는 가를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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