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남 물갈이 ‘용두사미’로 끝나나
여야, 경남 물갈이 ‘용두사미’로 끝나나
  • 김응삼
  • 승인 2020.02.04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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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공천신청 결과 현역 경쟁자 없어
한국 새얼굴 공천 신청 기대 이하 전망
4·15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앞다퉈 ‘인적 쇄신’과 함께 현역 의원 물갈이를 외치고 있지만 경남지역 여야 ‘물갈이 폭’은 ‘용두사미’ 규모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8일 공천 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현역 의원 선거구인 김해갑·을은 경쟁자 없이 단독 신청해 예선전 없이 본선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유한국당 5일 공천 신청을 마감한 결과를 발표해야 알 수 있지만 도내에선 젊고 참신한 인물보다는 기존 정치권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 대부분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 현역 공천 유리…적합도 조사 변수=민주당 공천 신청 마감결과, 김해갑은 민홍철 의원, 김해을은 김정호 의원이 단독으로 신청해 무 경선 지역이다. 인지도와 지지도 및 조직력을 갖춘 현역 국회의원에게 맞서려는 당내 경쟁자가 나오지 않았다.

민주당은 20대 총선 당시 경남 16명 중 ‘낙동강 벨트’에서 민홍철, 김경수(김해을), 서형수 의원 등 3명이 당선됐다.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김경수 의원이 도지사 출마로 김해을 보궐선거에서 김정호 의원이 당선됐다. 이들 가운데 양산을에서 당선됐던 서형수 의원은 총선 1년 전인 작년 3월부터 불출마를 결심한 상태다.

현역의원 3명 중 한명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민홍철·김정호 의원의 공천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설사 두 의원이 공천과정에서 불이익을 받는 ‘하위 20%’ 포함됐다 해도 경쟁자가 없고, 인재영입도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이 지금까지 영입한 인재 가운데 경남에 연고를 두고 영입한 인물은 없다. 총 20여명의 인재 영입을 계획하고 있는 민주당은 오는 6일 17번째와 18번째 영입 인재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김정호 의원은 2018년 12월 김포공항 갑질 사건과 현역 국회의원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지역에 대해서도 적합도 조사를 실시, 두 의원에게 어떤 영향이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은 의원 평가 결과 하위 20%에 속하는 의원은 단수 공천 대상에서 원천 배제키로 방침을 정했다.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현역의원 단수 공천 신청지역에 대해서도 적합도 조사를 한다”며 “특히 단수 신청자 가운데 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될 경우에는 좀더 정밀하게 검증하겠다는 의견이 있다”고 했다.

◇한국, 현역 3명 이상 물갈이 무리 수=자유한국당은 5일 공천 신청서 접수를 마감한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현역의원 50%와 원외 인사 컷오프 등 대대적으로 물갈이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20대 총선 당시 자유한국당은 122명이 당선됐고, 이들 가운데 21대 총선에 출마하려는 현역 의원은 9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관련, 공관위 한 관계자는 4일 “현역의원 122명 중 불출마 선언 등을 빼고 나면 현재 출마 현역 의원은 90여명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며 “이들 가운데 50%를 물갈이 할 경우 살아남는 의원은 45명 정도로 현역 의원이라고 무조건 물갈이시키기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렇게 물갈이 될 경우 21대 국회의 국회 운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면서 “50% 물갈이를 주장하는 공관위원들을 설득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경남에선 16명 중 12명이 당선됐다. 12명 가운데 이번 총선을 앞두고 김성찬(창원 진해)·여상규 의원(사천·남해·하동)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엄용수 전 의원(밀양·의령·함안·창녕)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현재는 9명이 남았다.

50% 물갈이 할 경우 3명 정도가 컷오프에 포함되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3명을 컷오프 하기에는 무리수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공관위는 2016년 총선 당시 당선자 기준으로 컷오프 할 것인지, 아니면 현재 의원 수를 갖고 컷오프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이번주부터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가 실시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지만, 경남은 현역의원 중 물갈이 대상은 1명 이상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기자들과 만나 “원내 인사들만 컷오프를 적용할 것이 아니라 원외 인사들도 컷오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회의에서 상당히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원외 인사 컷오프의 경우 여론조사 외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내 원외 지역은 창원 성산, 김해 갑·을 양산을 등 4곳이다. 창원 성산의 강기윤 전 의원은 이 곳에서 국회의원 4차례 출마했고, 도의원도 재선했다. 김해갑 홍태용 전 당협위원장은 20대 총선 때, 서종길 전 당협위원장은 2018년 6월 보궐선거 때 각각 출마한 경험이 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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