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교·휴원·개학 연기 바람직하지 않아”
“휴교·휴원·개학 연기 바람직하지 않아”
  • 임명진
  • 승인 2020.02.04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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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사회 “불안심리만 가중시켜”
단체헌혈도 위축 혈액수급 비상
창원서 가짜뉴스 유포 20대 검거
경남도의사회는 4일 일부 지역에서 학교를 휴교하거나 개학을 연기하는 등의 움직임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의사회는 지역사회의 감염이 심해지면 휴교뿐만 아니라 지금 중국의 우한처럼 도시의 기능을 마비시켜야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지금처럼 원칙 없는 휴교, 개학 연기, 유치원·어린이집 휴원 등은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도의사회, 학교 휴교 현 단계서 필요하지 않아=도의사회는 확진환자가 없는 경남의 현 단계에서는 휴교나 휴원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에도 휴교로 학교는 가지 않았지만 학생들이 학원이나 PC방 등지로 흩어져 휴교를 한 효과를 퇴색시켰고,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창원 지역에 환자 한 명이 발견돼 도시가 불안해할 때도 휴교 등의 의견이 있었지만 도의사회가 나서 휴교나 휴원은 불필요하다고 설득해 관련 조치를 하지 않았던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마상혁 도의사회 감염병 대책위원장은 “학교·학원을 정상 개학·개원하고 정부에서 나온 방침대로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깨끗이 씻거나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정도면 충분하다는 게 마 위원장의 설명이다. ‘어느 정도의 상황일 때 휴교·휴원 등이 적절한가’는 물음에는 “우한은 워낙 환자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니 학교뿐만 아니라 쇼핑몰 등 도시의 기능이 모두 중단되고 외출 자체가 차단된 상황”이라며 “우리 역시 학교만 휴교해 봤자 다른 곳이 그대로이면 정책의 의미가 없다. 중단할 거면 학교 외에도 도시 전체의 기능을 다 봉쇄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 정도 조치가 필요한 상황은 국내에는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창원서 “장난삼아” 가짜뉴스 유포한 20대 검거=경남지방경찰청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자가 창원에서 발생했다는 가짜뉴스를 최초 유포한 A(27)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8일 카카오톡을 통해 ‘창원 진해구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자 발생’이라는 내용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유포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자 발생 보고’라는 제목의 메시지에는 감염 우려자에 대한 ‘발생 일시 및 장소, 감염 우려자 인적사항, 발생 경위, 조치 사항’ 등이 실제 문서처럼 상세하게 적혀 있다. 그러나 조사결과 해당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가짜 메시지 탓에 한때 관할 보건소는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전화가 폭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신이 지인에게 받은 메시지에 지역명을 고향인 창원시 진해구로 바꾼 후 친구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별생각 없이 장난삼아서 했다”며 “이렇게 많이 전파될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추가 수사 등을 마치는 대로 A씨의 신병 처리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혈액수급도 비상=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라 도내 혈액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남혈액원에 따르면 이날 현재 도내 혈액비축분은 2.1일분으로 ‘주의’ 단계이다. 적정 수급량(5일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달 28일에는 1.7일까지 줄어 ‘경계’ 단계에 진입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정부는 혈액 보유량이 적정 수급량 아래로 떨어지면 위기 단계라고 보고 관심(5일분 미만), 주의(3일분 미만), 경계(2일분 미만), 심각(1일분 미만) 단계로 분류한다. 한 관계자는 “동
·하절기는 해외여행자가 많은 방학이라 혈액 수급이 어려운 편이다. 경남은 평시 혈액을 5일분 이상 보유하고 있었는데 방학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까지 겹쳐 혈액 수급이 원활히 되지 않고 있다”며 “특히 단체헌혈이 위축이 문제다. 단체 헌혈 취소는 물론 섭외 단계에서부터 난항”이라고 토로했다.

헌혈 수급이 어려워지자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1월 말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발생으로 헌혈이 감소해 수혈용 혈액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헌혈 참여 호소문을 게재했다.


◇진주 초전동 야외스케이트장 조기 폐장=진주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파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야외스케이트장 운영을 4일에 종료한다고 밝혔다.

당초 운영기간은 9일까지였다. 지난해 12월 14일 개장한 야외스케이트장 및 썰매장의 이용자 수는 3만 7000여 명(2월 3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시 관계자는 “시민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으로 운영된 야외스케이트장을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조기 폐장하게 되어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취재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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