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강 직강공사’ 놓고 합천군·환경단체 갈등 고조
‘황강 직강공사’ 놓고 합천군·환경단체 갈등 고조
  • 김상홍
  • 승인 2020.02.05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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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남부내륙 중심도시’ 추진
직강공사 발생 부지 개발 뼈대
환경단체 “전면 백지화해야”
합천군이 미래를 위해 적극 추진하는 ‘남부내륙 중심도시 건설’을 놓고 합천군과 환경단체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합천군은 5일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주민 200여명과 전문가, 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남부내륙 중심도시 건설 공청회를 개최했다.

주민공청회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추진한 남부내륙 중심도시 건설 용역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남부내륙 중심도시 건설 사업은 합천대교에서부터 문림리 영전교까지 기존 하천 8.7㎞의 반원 형태인 황강을 4.4㎞로 직선으로 정리해서 발생하는 약 21만 2121㎡(70만평)의 폐천과 임북·문림지구 약 30만 3030㎡(100만평)을 개발하는 황강 직강 공사가 이 사업의 뼈대다.

황강 직강공사는 1995년과 2005년 두 차례 추진됐지만 당시 경제 사정 등의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합천군 율곡면 임북·문림리 일원에 사업면적 약 874만㎡(264만평) 중 610만㎡(185만평)을 ‘산업단지, 국제복합도시, 물류단지, 주거지’ 등으로 구성된 신도시개발 구역으로 지정하고 잔여부지 264만㎡(80만평)는 황강신설수로 건설 및 지류하천 개량을 통해 재해위험요인 제거와 황강 개발을 통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날 용역 결과 보고서에는 남부내륙 중심도시 건설 사업에 대한 경제적 타당성 분석 결과 총 사업비용 1조 1148억원에 도시건설에 따른 토지분양 등의 수입이 1조1629억원으로 편익-비용 비율(B/C값)이 1.0을 상회하는 1.04로 나타나 타당성을 확보했다.

용역 결과 보상비1413억, 공사비 7414억, 부대비, 기타비, 예비비, 부담금, 자본비용 등이 사용된다고 나타났다.

또 토지분양 9265억, 골재 2364억원 등 수입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사업기간은 2030년까지 약 10년간 분양할 예정이다.

문준희 군수는 “많은 사람들과 언론, 환경단체가 남부내륙 중심도시 건설사업이 불가능하고 반대하고 있지만 낙후된 합천군을 살기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면서 “이 사업을 통해 율곡면 임북리 일원을 친환경도시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에는 경남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네트워크는 황강 직강 공사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계획 폐기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황강 직강 공사를 강행하면 수질과 생태환경이 낙동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단체장의 실효성 없는 사업 추진으로 군민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간다”라고 주장했다.

또 “황강은 길이 110㎞에 달하는 낙동강의 지류로 그 수질과 생태환경이 낙동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며 “황강과 남강수계가 낙동강 중하류 유역의 생물다양성과 멸종위기종의 명맥을 유지시켜 주는 있는 실정이다”라고 평가했다.

이 단체는 “굽이 굽이 흐르는 강은 본성을 무시한 채 국가하천인 황강을 곧게 정리해서 직선화하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황강의 4대강 사업”이라며 “합천군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황강 직강공사를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상홍기자



 
사진설명 5일 오후 합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남부내륙 중심도시 건설 사업 주민공청회에서 주민이 문준희 군수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합천군

 
사진설명 5일 오후 합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남부내륙 중심도시 건설 사업 주민공청회에서 문준희 군수가 사업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합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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