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김태호 “이제 놓아달라”
홍준표·김태호 “이제 놓아달라”
  • 김응삼
  • 승인 2020.02.06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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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출마지 결정 전망…‘전략배치’ 방침 반발
홍 “現대표는 꽃신, 前대표는 짚신신겨 사지로”
김 “험지 주민 무시…민심과 다른 결과 우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가 이르면 7일 황교안 대표와 전직 대표 및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4·15총선 출마지를 결정짓는다.

황 대표가 서울 종로에 출마시키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자 당내 경쟁자들이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황 대표가 종로에 불출마할 경우 다른 전직 당대표·중진들에게도 험지(險地) 출마를 요구하지 말라는 것이다.

홍 전 대표는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김 전 지사는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각각 ‘고향 출마’를 위해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홍 전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기피하고 될만한 양지를 찾는다고 한다. 공천관리위원회도 그의 의사를 존중해 그렇게 결정할 수밖에 없으리라 본다”며 “현직 대표는 꽃신 신겨 양지로 보내고 전직 대표는 짚신 신겨 컷오프 하고 사지로 보낸다면 그 공천은 정당한 공천인가”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는) 여태 당의 결정에 따른다고 했다가, 이제 와서 나의 출마지는 내가 결정한다고 말했다”며 “그렇다면 25년 당에 헌신한 나의 출마지도 내가 결정하는 것이 도리에 맞는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직 사퇴 후 2년 동안 단 한 번도 연락이 없던 당 지도부의 언론을 통한 일방적이고 무리한 요구를 내가 왜 받아들여야 하나”라며 “25년 동안 당을 위해 험지에서 그만큼 헌신했으면, 이제 놓아줄 때도 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자신의) 마지막 출마는 누가 뭐라고 방해해도 내 나라, 내 고향을 위한 무한 헌신으로 고향 출마를 할 수 밖에 없다”며 “더 이상 내 출마지를 두고 갑론을박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정치공학적으로만 접근하면 민심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그런 요구를 하는 것도 이해는 되지만, 최소한 마지막에 본인의 목소리를 존중해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죽는 줄 아는 길’이어도 피하지 않았는데, 이러다간 자칫 ‘험지 전용 철새’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며 “가기 싫은 사람을 보내는 건 ‘험지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 자신에 이어 경남도지사를 지낸 홍 전 대표를 거론하며 “경남에서 두 전직 도지사를 모두 다른 곳으로 보내면, 부산·경남(PK) 지역의 선거를 그르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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