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논단]지역혁신 플랫폼 사업의 중심 ‘대학’
[아침논단]지역혁신 플랫폼 사업의 중심 ‘대학’
  • 경남일보
  • 승인 2020.02.0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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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경상대학교 총장)
 
이상경 총장
이상경 총장

 


구글이 선정한 최고의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간 전 세계 대학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견했지만 우리나라는 벌써 현실에서 직면하고 있다. 한중대, 서남대를 비롯해 4년제 대학 11곳과 전문대학 3곳이 폐교했다. 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교수와 직원이 직장을 잃고 지역사회에는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안겨주며, 지역공동체가 소멸할 수도 있다. 이러한 미래를 예측하면서 우리 대학이 나아갈 방향을 지자체, 산업, 경제, 문화, 예술계와 함께 생각해야 한다.

교육부가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지역혁신 플랫폼 사업)을 올해 시작하려는 것은 같은 맥락이다. 교육부는 이 사업을 저출산·고령화, 인구의 수도권 집중 등에 따른 지역소멸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된 ‘지방대학의 대대적 활로 개척 사업’이라고 설명한다. 대학이 대학교육혁신을 통해 지역의 핵심인재를 양성하고, 보유한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이 필요로 하는 과제를 수행하도록 지원함으로써 ‘대학의 혁신’이 ‘지역의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비수도권 3개 지역의 지역혁신 플랫폼을 선정하는 이 사업에 경남도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1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0년 제1차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사회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지역혁신 플랫폼을 통해 대학과 인재양성체계, 연구개발(R&D)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임을 밝혔다. 김경수 지사는 올해 경남도정 핵심과제 중 하나로 지역공동체가 함께 길러내는 ‘교육인재특별도’ 구축을 제시하면서 지역대학과 지방정부, 기업 등과 함께 지역혁신 플랫폼을 구축해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혁신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부터 경남도-대학 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지역혁신 플랫폼 구축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하는 등 지역혁신 플랫폼 공모사업을 준비해 왔다.

경남을 대표하는 거점 국립대인 경상대도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4년부터 교육부의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을 5년간 수행해온 경상대는 대학 내에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을 위한 TF를 구성했다. 경상대는 2018년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2019년에는 ‘경남혁신컨소시엄 구축을 통한 지역 우수인재 육성 및 취업지원 강화’라는 주제로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대학-지자체-공공기관-산업계 협력형)을 수행하고 있다.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지자체, 기업, 연구소 등과 협업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2017년 대비 30년 후(2047년)에는 모든 시·도의 생산연령인구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세종시만 제외). 2018학년도 대학 정원이 49만 7000여 명인데 2024학년도 입학생은 37만 3000여 명으로 약 12만 명 줄어든다. 지역위기, 지역소멸, 대학위기 같은 말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역이 주도하고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이 지역과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는 단초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토머스 프레이가 이야기하는 미래 사회의 변화와 고용 그리고 대학의 미래는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것이며 미리 대처한다면 그 충격은 최소한으로 줄어들 것이다. 미래학자의 충고에 귀를 기울이면서 우리가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일을 하나하나 챙겨나가야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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