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학교 석면제거 '엉망진창'
도내 학교 석면제거 '엉망진창'
  • 강민중
  • 승인 2020.02.1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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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청소·밀폐작업 등 부실 공사
경남 환경단체 모니터단 발표
도내 일부 학교에서 겨울방학 동안 진행된 석면 제거공사가 원칙을 무시한 채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10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겨울방학 동안 석면 제거공사가 이뤄진 도내 학교 165곳 가운데 47곳의 석면모니터단 활동결과를 발표했다.

모니터단은 교육부의 ‘학교시설 석면 해체·제거 안내서’에 따라 학교 구성원, 학부모, 시민단체, 감리원 등으로 구성돼 석면 해체·제거과정에서 관리·감독·감시 업무를 맡았다.

우선 모니터단은 석면 제거에 앞서 학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작업 설명회’와 교실 내 집기류를 반출하는 등 ‘사전 청소’가 알맞게 이뤄지는지 살펴봤다.

작업 설명회에서는 작업기간·범위 등이 안내돼야 했지만, 이를 알리는 현수막이 설치되지 않거나 관련 자료가 없는 경우가 있었다.

사전 청소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8곳에서는 재청소가 이뤄졌다. 석면입자가 바깥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실시하는 밀폐작업이 부실한 사례도 있었다.

도내 학교현장에서는 창문 틈 등을 저가의 테이프로 붙여 밀폐하거나, 부실하게 비닐로 감싸 음압기를 가동하자 비닐이 찢어진 사례가 적발됐다. 심지어 음압기 장비를 준비하지도 않은 업체도 있었다고 모니터단은 설명했다.

이 밖에 모니터단이 작업장에 들어가지 않고도 내부를 감독할 수 있게 하는 감시창을 설치하지 않거나, 작업자들이 방진복을 착용하지 않고 작업현장을 출입하는 등 부적절 사례도 있었다.

석면 제거작업 이후 이뤄진 조사에서는 6개 학교의 교실 배관박스 하단, 가벽 상단 등에서 석면 잔재물이 검출돼 전면 재청소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는 애초 석면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았거나 사후 청소가 부실하게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이번 모니터단 활동 결과를 토대로 기존 학교시설 석면 해체·제거 안내서 내용에 강제성을 더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도교육청은 “석면 모니터단 활동 과정에서 제기한 문제점은 발견 시 재검사를 추가로 실시하며, 제기된 문제점들은 보완돼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기된 석면잔재물 지적 역시 “석면 모니터단의 재점검 및 최종점검 과정을 통해 잔재물에 대한 보완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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