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양산을 갈수도…
홍준표, 양산을 갈수도…
  • 김응삼
  • 승인 2020.02.1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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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생가’서 PK 승리견인
김태호는 거창 출마 의사 고수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로부터 서울 강북 험지 출마를 요구받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가 11일 ‘양산을’ 출마 의사를 시사했다.

홍 전 대표는 공관위 결정에 따라 선거구가 변경될 수 있지만 김태호 전 도지사는 고향인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를 고수했다.

공관위는 12일 회의를 열어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 등 대선급 주자의 출마 지역과 컷오프(경선배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지난 9일 밀양에 내려가 홍 전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서울 험지 출마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거부하며 고향 출마를 거듭 밝혔다. 이에 공관위는 11일까지 ‘데드라인’으로 제시하고 답을 주지 않으면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알렸다. 홍 전 대표가 고향에 출마하려면 탈당 후 무소속으로 나가야 했고, 고심 끝에 ‘양산을’을 타협책으로 선택하여 공을 공관위로 던졌다.

하지만 한국당 공관위가 이 같은 홍 전 대표의 타협안을 수용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김 위원장은 이날 “내 할말은 이미 다 했다”며 “더 이상 나는 할말이 없다”고 밝혔다.

공관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제안한 험지는 서울 강북 험지로, 양산을은 홍 전 대표가 아닌 김 전 지사에게 제안한 것”이라며 “홍 전 대표가 양산을 출마 의사를 밝혀도 서울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위원장의 뜻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당 공관위가 서울 강북 험지 출마를 요구한데 대해 “경남에 민주당의 ‘성지’가 3곳 있다. ‘노무현의 성지’ 김해을, ‘노동자의 성지’ 창원 성산, 그리고 ‘문재인의 성지’ 양산을”이라며 “‘양산 대전’으로 구도가 잡히면 출마지를 바꿀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와의 대결이니 문재인의 성지에 가서 붙는 건 의미가 있다”며 자신의 ‘정치적 타협안’을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수용해달라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가 양산을을 ‘문재인의 성지’로 표현한 것은 문 대통령의 생가가 이곳에 있고, 민주당에선 도지사 출신인 김 의원이 양산을 출마를 밝힌 상태다.

홍 전 대표는 10일 당 공관위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음을 밝히면서 “양산을은 서울 못지않은 험지다. 문 대통령 지지세가 굉장히 센 곳”이라며 “그러니까 김두관 의원이 내려오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양산은 부산과도 붙어 있어 부산지역 선거에도 영향을 준다”며 “양산 대전이 성사되면 부·울·경에서 최고의 ‘핫 플레이스’가 될 것이고, PK(부산·경남) 40석을 양산 선거로 견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공관위가 계속 (서울 출마를) 압박하면 당이 나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25년 동안 이 당을 지킨 사람인데 어떻게 탈당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김 의원이 양산을에 출마할 것으로 요구한데 대해 “나는 밀양에 터 잡고 PK수비대장 하러 내려가는 것이지 병졸과 싸우기 위해 내려가는 것이 아닙니다. 착각하지 마십시오”라고 밝힌 적이 있다.

홍 전 대표와 함께 ‘대표급 주자’로서 험지출마 요구를 받는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는 고향 거창에서 출마할 뜻을 굽히지 않았다.

김 전 지사는 이날 “고향 출마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고, ‘창원 성산에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의 제안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답할 수가 없다”고 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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