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국학교에 토요학교 탄생
해외 한국학교에 토요학교 탄생
  • 경남일보
  • 승인 2020.02.1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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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서울대학교재외동포교육 자문위원장)

 

교육부에서 재외국민의 한국인 정체성교육과 일시체류민의 한국연계교육을 위해서 정부가 설립 지원하는 한국학교와 한국교육원의 관련 지원업무를 담당하다가 27년 전 1993년 4월 1일 동경한국종합교육원 원장으로 부임하여 업무를 시작하였다.

한국교육원은 재외동포들의 한국인 정체성교육을 위해서 한국의 역사와 한국어교육을 그리고 한국유학생들의 유학생활 지원활동 등 많은 업무를 수행했다.

동경종합교육원은 현재는 한국문화원 내에 있지만 본인이 부임할 당시에는 동경한국학교를 재건축할 때 별도로 자금을 지원한 관계로 동경한국학교 구내에 사무실을 두고 있었다.

동경한국학교와 같이 생활하다보니까 재학생의 구성에 의문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재일동포자녀들을 위해서 설립한 학교인데 왜 재일동포자녀들의 소수가 재학하고 있 을까? 순수 재일동포자녀들이 입학하면 학비도 감면해 주는데 왜 입학하지 않을까? 정부에서 해외동포교육 업무를 담당한 본인은 의문이 생기기 시작하였고 현장에서 현실을 파악한 본인으로서는 실망하여 민단중앙본부 동경본부 지방본부를 방문 할 때마다 강하게 항의했다. 특히 동포단체의 간부들과 유지들의 자제 또는 손자들 특히 민족교육을 담당하고 지원하고 있는 중앙본부 문교국장의 자제도 동경한국학교가 아닌 일본 학교에 재학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통학을 위해서 학교통학버스도 운영하고 있었는데도 재일동포자제는 30여명 정도가 재학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출생하고 또는 일본식 교육을 받은 관계로 한국학교에 보내지 않는 현실에 대해서 강하게 항의하는 본인에게 대꾸하지 않고 본인이 보이면 피하기만 했다.

일본 현지에서 5개월가량 근무하면서 일본 문부성 동경대학 등 교육 관련기관을 많이 방문하고 교육 관계자들을 면담한 결과 일본은 선진국이고 우리보다 앞선 교육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서 그때 일본의 열린교육(OPEN SCHOOL)을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에게 보고하여 우리나라에 확산시키기도 했다.

일본생활이 익숙해지고 현장에서 많은 유지들을 만나고 나서 체득한 결론이 “내가 만약 손자가 있다면 일본에서 계속 살아가야만 할 손자를 동경한국학교에 보낼 것인가?”에 대한 결론은 “나도 손자를 일본학교에 보내서 일본인 친구를 맺어서 일본에서 잘 살아가도록 여건을 조성해 줄 것이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재일동포들의 유지들이 그들의 자제를 동경한국학교에 보내지 않은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다. 민족교육을 위해서 정부에게 파견된 본인으로서는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동경한국학교의 구내에 사무실이 있는 관계로 학교를 사용하고 교사를 활용한 방법이 ‘동경한국학교 부설 토요학교’이었다. 민단중앙본부 (고)황영만 사무총장을 2개월 가량 설득하고 설득하여 27년 전 1993년 11월 27일 ‘동경한국학교 부설 토요학교’를 개교하게 되었다.

놀랍게도 70여명이 등록하였다. 일본학교에 보내고 있던 동포 유지 분들이 내 손자를 동경한국학교에 보내야 할 텐데 하는 마음의 한구석에 남아 있었는데 토요학교가 개교하여 손자들과 같이 손잡고 등교하니 즐겁고 기쁘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고맙다는 말도 했다. 해외에서 여러 가지 사정으로 현지학교에 보내는 자녀들을 한국학교부설 토요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의 역사를 배우는 토요학교가 17개국 35개의 한국학교에 토요학교가 탄생한 계기가 되었다.

현재 동경한국학교에는 토요학교에 800여명이 재학하고 있다고 곽상훈 교장선생님이 전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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