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김태호 차출론에 뛰던 후보들 '반발'
홍준표·김태호 차출론에 뛰던 후보들 '반발'
  • 이은수
  • 승인 2020.02.1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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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을·창원성산 후보들 기자회견 열어 "공전경선" 촉구

홍준표·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낙동강 밸트’ 배치설이 점차 현실화되자 양산을·창원성산 지역구 공천을 염두에 둔 기존 후보들이 반발하는 등 지역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양산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인 김정희, 박인, 이장권 3명은 이날 오후 3시 양산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홍준표 전 대표 전략 공천에 대한 긴급 합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홍준표 전 대표를 전략 공천하는 순간 현재 대한민국 대표철새라는 민주당 김두관 의원의 오명에 면제부를 주게돼 필패할 수 있는 선거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현재 양산은 결코 험지가 아니며 지역의 후보자로도 충분히 상대후보를 누르고 지역구를 탈환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민심과 순리를 거스르는 구태적 전략공천이 행해진다면 예비후보자 3명은 단일대오로 결연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밝히고 이로인해 불행한 결과는 전적으로 전략공천을 시도하는 공관위에 그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김태호 전 지사 차출설이 나오고 있는 창원 성산도 기존 후보들이 당혹해하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강기윤 예비후보는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고향인 산청·함양·거창·합천 대신 창원 성산에 출마시킬 것이란 예상이 나오자 강력 반발했다.

5번째 출마를 선언한 강기윤 자유한국당 창원 성산 예비후보는 12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탈원전 정책 폐기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면서 “김태호 전 지사를 창원성산에 공천하는 것은 공정하지도 않고, 공정한 룰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정한 경선만이 승리를 담보한다”며 “‘창원성산’이란 자갈밭, 천수답을 문전옥답으로 만들기 위해 당원들과 20년간 노력을 했다. 그동안 가꾼 텃밭을 놔두고 어디로 가란 말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한 사람을 간택해 다른 후보들에게 못을 박아 보수가 분열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이길 사람, 질 사람을 미리 아는 감별사가 공천관리위원회에 있느냐”고 재차 물었다. 강 예비후보는 “시민, 당원이 (후보를) 저울질해야 하고 몇몇 사람이 저울질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밭을 다 갈아놨는데 다른 사람이 씨를 뿌리는 것은 맞지 않다”고 재차 주장했다. 반면 성산구에 출사표를 던진 김성엽(57) 전 경남도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당의 뜻에 따르는 것이 우선아니겠냐”며 “묵묵하게 제 갈길을 가겠다. 앞으로 행보 및 최종 선택을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여권에서는 그동안 후보를 내지 못한 이른바 더불어민주당 패싱 관련,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 사이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도내 노동계 대부로 불리는 진보계 인사인 이흥석 전 민노총 경남본부장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면서 선거에 나선 김삼모 전 창원시 의원이 반발하고 나섰다. 또한 노동 기반의 민중당은 이흥석 전 경남본부장의 출마를 지켜본 뒤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으로 있는 등 선거판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창원국가산단에 근무하는 노동자 유권자가 많은 창원성산은 보수정당에 ‘험지’로 꼽힌다. 2004년 17대 총선부터 지난해 4월 보궐선거까지 창원 성산 선거구에서 치러진 5번의 총선·보선에서 진보진영 후보가 4번 승리했다. 지난해 4월 보궐선거 때는 민주당과 선거 공조를 한 정의당 여영국 의원이 승리했다. 보수진영 후보가 이긴 적은 노동계 유력 후보 2명이 출마해 진보진영 표가 흩어져 강기윤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한 2012년 19대 총선밖에 없다. 그만큼, 진보 표심이 강해 보수 후보들은 출마를 꺼려왔다.

상대적으로 인물난을 겪고 있는 더불어 민주당에서는 이흥석 카드가 급부상하자 김삼모 전 창원시의원이 발끈했다. 김삼모 전 의원은 이날 시청 기자회견에서 “이흥석씨의 출마는 현 국회의원 재선을 돕기위한 단일화 수순이 아니냐”며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성산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완주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며 “더불어 민주당은 양보당이 아니다. 성산구민들의 기대에 총선완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흥석씨에게 제발 정치 철새가 되지 않기를 부탁드린다. 끝까지 노동자의 대변인이 돼 달라”고 덧붙였다.

손인준·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김정희, 박인, 이장권 자유한국당 양산을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이 12일 양산시청 브리핑룸에서 ‘홍준표 전략공천’에 반발하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기윤 자유한국당 창원 성산 예비후보가 12일 창원시청에서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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