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 노년의 품격
[경일춘추] 노년의 품격
  • 경남일보
  • 승인 2020.02.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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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부 (부동산업)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현실을 바라본다. 질풍노도의 청소년기, 20대의 뜨거운 열정, 타협을 배우고 현실에 순응하는 30대, 승진과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40대, 퇴직을 앞두고 불안하고 초조한 50대, 노년층에도 젊은층에도 속하기 어중간해 방황하며 비틀거리는 60대, 병원으로 한의원으로 건강을 찾아 헤매는 70대.

인간의 육체적 성장은 대개 스무 살 전후로 멈춘다. 그러나 영혼의 성숙은 끝없이 계속된다. 영혼의 성숙이 성장과 함께 멈춰 버리면 그 사람은 철없는 사람이 되어 버린다. 젊은 시절의 노력과 열정은 추억으로 가슴에 묻으면 된다. 과거에 집착하고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면 추하게 늙어 간다는 증거다. 젊은이들은 경험이 부족하기에 정열과 열정을 앞세우며 다소 성급하게 행동할 수 있다. 그들은 실패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젊음이라는 아름다운 무기가 있기에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살면서 충분히 경험했기에 노년의 사람들은 여유가 있어야 한다. 서두르지 않는 침착함, 이해할 수 있고 배려할 수 있는 너그러움을 지녀야 한다. 흔히 젊은이들은 노년의 사람들을 속어로 꼰대, 영감이라 부른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년의 사람들의 행동과 말이 그들과 공감을 형성하지 못하기에 그럴 것이다. 어르신이라는 아름다운 말이 있는데 누구도 쉽게 어르신 대우를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유는 젊은이들이게 있지 않다.

지난 삶의 경험을 승화시키지 못한 자신들에게 있는 것이다. 분명 별빛처럼 고요하고 서늘한 침착함이 있고 햇살처럼 따뜻하고 온화한 너그러움이 내면에 있건만…. 노년에는 돌아보는 삶을 살아야 한다. 역경을 이겨낸 경험과 노력, 조급해하거나 초조해 하지 않는 여유로움이 자신에게서 나온다면 주위의 사람들 또한 평온한 마음으로 일상을 영위할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들도 은퇴하고 은퇴를 준비한다. 한국 경제 발전의 주역들이다.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는 그들도 이제는 서서히 저물기 시작하며 노년을 준비해야 한다. 흔히들 노년을 이야기하면 언제나 금전 문제 만을 이야기한다. 물론 경제활동이 위축되기에 아주 중요한 문제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젊은이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축적된 경험과 지혜들을 바탕으로 성급하거나 서두르지 않는 여유로움이 있다.

노년에는 장미가 아닌 백합과 같은 그윽함이 묻어 나와야 한다. 타인을 배려하고 타인의 고통을 공감할 수 있는 황혼의 아름다움을 지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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