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야마구치에게 한 수 지도
류현진, 야마구치에게 한 수 지도
  • 박성민
  • 승인 2020.02.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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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주도하며 선구자 역할
“앗! 쏘리!”

일본 출신 우완 투수 야마구치 순(33)은 자신이 던진 공을 류현진(33·이상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껑충 뛰어 힘겹게 잡자 어색한 영어 발음으로 사과했다.

류현진은 괜찮다는 표시로 살짝 고개를 끄덕인 뒤 야마구치와 캐치볼 훈련을 이어갔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성장한 류현진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야마구치의 적응을 성심성의껏 돕고 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야마구치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 인근 훈련장에서 열린 토론토 스프링캠프 투·포수조 훈련에서도 그랬다. 류현진은 동료 투수들과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푼 뒤 훈련 구장으로 이동해 야마구치와 짝을 이뤄 캐치볼 훈련을 했다.

훈련은 류현진이 주도했다. 류현진은 약 20m 거리에서 야마구치와 공을 주고받다 조금씩 뒷걸음을 치며 거리를 50m까지 벌렸다. 캐치볼 훈련 거리를 직접 조절했다. 야마구치는 류현진과 캐치볼이 즐거운 듯했다. 간혹 공이 빠질 때마다 영어로 사과하거나 오른손을 들었다. 류현진은 캐치볼 훈련을 마친 뒤 한국, 일본어 통역을 대동하고 야마구치와 가벼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야마구치는 활짝 웃었다.

류현진은 2013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입단 후 첫 스프링캠프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KBO리그와 훈련 환경과 방법이 달라 적응하는 데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단체 러닝 훈련을 하다 낙오해 현지 매체들로부터 체력이 부족하다며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꿋꿋하게 힘든 환경을 이겨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우뚝 서 에이스 대우를 받으며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야마구치를 보며 7년 전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수비 훈련하는 류현진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 인근 훈련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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