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대성동고분군서 가야시대 목곽묘 원형 최초 발굴
김해 대성동고분군서 가야시대 목곽묘 원형 최초 발굴
  • 박준언
  • 승인 2020.02.17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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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과 사회상 밝힐 중요 자료
김해 대성동고분군에서 4세기에 만들어진 ‘목곽묘’ 원형이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돼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목곽묘는 땅을 판 가운데 시신을 안치한 관을 놓고 다시 일정 거리에 나무판을 덧대 공간을 확보한 무덤을 말한다. 이는 3세기 행해졌던 목관묘 양식보다 한 단계 발전한 형태다.

이번에 발굴된 목곽묘는 무덤 내부를 덮은 ‘목개’가 남아 있는 최초의 무덤이다. 특히 도굴 흔적이 전혀 없어 가야시대 매장 방식과 사회상을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해시는 대성동박물관(사적 제341호) 북동쪽 평지 3700㎡ 발굴현장에서 원형 형태를 갖추고 있는 목곽분(제108호분)이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목곽분의 크기는 세로6m, 가로 4m, 높이 70cm 정도다.

박물관 측은 지난해 12월부터 대규모 무덤지였던 박물관 주변에서 10차례에 걸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00여기의 무덤이 발굴됐다.

조사현장에서는 목곽묘를 비롯해 목관묘, 항아리 토기에 시신과 여러 물건을 함께 넣은 옹관묘도 함께 발굴됐다. 이중 대성동고분군 최초의 왕묘로 추정되는 29호분과 동일시 할 수 있는 107호분도 발굴됐다. 이 무덤은 가야 형성기를 파악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장에서는 무덤 외에도 구슬 목걸이, 당시 화폐로 추정되는 철정, 머리둥근칼 등 가야시대 지배층 유물이 다수 출토됐다. 박물관은 지금까지 발굴한 중요 유구(옛 건축 양식의 실마리가 되는 자취)에 대한 학술자문을 얻기 위해 오는 20일 고고학자 등 전문가들을 초청해 학술자문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오는 5월까지 발굴을 이어갈 예정이다. 대성동고분군은 금관가야 최고 지배계층의 묘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잠정 목록에 오를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 1990년부터 단계별로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추후 발굴성과 공개회를 개최해 시민들에게 김해의 우수한 가야문화를 알리는 한편, 꾸준한 발굴조사를 통해 중요 유적과 유물의 지속적 연구를 해 나가겠다”고말했다.

박준언기자

 
김해 대성동고분군 제108호분 전경. 사진제공-김해시
김해 대성동고분군 무덤에서 출토된 구슬. 사진제공-김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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