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 자취방 격리 우려 커진다
중국인 유학생 자취방 격리 우려 커진다
  • 백지영
  • 승인 2020.02.1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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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 전원 기숙사 격리 방침…타 대학은 자율 격리 권고
최소한 생활 위해 외출 불가피, 자제 요청해도 막을 순 없어
대학측 역할은 한계…“지자체 차원 감염 예방 대책 세워야”
코로나19 사태로 도내 대학들이 개강 연기와 함께 중국인 유학생 14일간 격리 방침을 세운 가운데 기숙사가 아닌 자취방 거주 학생의 격리 효용성을 두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7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내 중국인 유학생은 834명으로 미출국자 134명을 제외한 700명 중 지난 14일 기준 102명이 입국한 상태다. 3월 개강까지 미입국 유학생 598명과 입학 예정자 61명을 합쳐 659명이 입국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들이 공항에서 진행되는 2차례 검역에서 발열, 호흡기 증상 등 의심 증상을 보인다면 코로나19검사를 진행하지만, 증상이 없다면 관리 대상에 올리지 않는다.

◇기숙사생은 격리, 자취생은 자율?=무사히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은 14일간 자율적으로 격리하라는 권고를 받는다. 도내 각 대학이 중국에서 입국한 유학생들을 잠복기간 내 기숙사 1인 1실 격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이유다. 대학 측은 기숙사 격리자들에게 도시락을 비롯해 생필품 등을 제공하고 매일 전화를 통해 발열 등 몸상태를 확인한다.

문제는 이렇게 기숙사에서 철저하게 격리된 유학생의 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14일까지 도내에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 102명 중 기숙사에 머무는 학생은 17명, 자취방 등 다른 곳에 머무는 학생은 85명으로 집계됐다.

추후 입국 예정자 상당수도 학교 밖에 머무를 전망이다. 매 끼니가 문 앞에 제공되는 기숙사가 아닌 모든 걸 직접 해결해야 하는 ‘학교 밖 유학생’들이 ‘자율 격리 권고’를 얼마나 따를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각 대학 관계자들은 “자취방 등에 머물러도 배달 등을 통해 외출하지 않고 격리를 잘 이행하고 있는 거로 안다. 매일 몸상태 확인 등을 위해 대학·보건소 관계자와 통화하는 만큼 잘 지켜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대학마다 기준 달라=중국인 유학생 수가 298명으로 도내에서 가장 많은 경남대는 현재는 잠복기내 유학생 7명 전원이 학교 밖에서 격리 중이지만 대상자가 많아지는 이달 말부터는 모두 기숙사에 격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잠복기가 지나면 기숙사생은 격리동이 아닌 일반 기숙사로, 자취생은 기존 주거지로 내보낼 예정이다.

다만 도시락 등 격리 비용이 1억원 이상 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경남도와 관련 비용 지원 등에 대해 논의 중이다. 기숙사 격리를 거부하는 학생에 대한 방침은 아직 없다.

중국인 유학생이 218명인 경상대는 ‘기숙사생’ 111명 한정 기숙사 격리에 들어간다. 17일 기준 중국에서 입국한 학생 43명 중 16명만 기숙사에 격리됐고, 나머지 27명은 자취방 등지에 머문다.

경상대 관계자는 “학교 밖에서 지내는 중국인 유학생 전원 기숙사 수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기숙사에 합격했고 비용을 낸 기존 기숙사생만 받을 예정”이라며 “학교 밖에 거주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대학보다는 지자체가 지역사회 감염 예방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창원대(입국예정 78명) 학교 밖 거주자도 기숙사 격리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창원대 관계자는 “모든 중국인 유학생을 격리·관리한다는 원칙을 세워뒀긴 하지만 이를 강제할 근거는 없다”며 “학생이 기숙사 수용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이들의 의사를 존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미 입국한 창원대 중국인 유학생 14명이 기숙사 수용을 거부하고 자취방 등에 머물기를 택했다. 기숙사에 격리된 유학생(5명)의 배가 넘는다.
역시 ‘학생 의사에 따르겠다’는 인제대 역시 현재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 13명 중 11명이 학교 밖을 택했다. 다행히 이후 입국할 47명은 전원이 기숙사생이다.

◇교육부 “자취생 외출 막을 수 없다”=교육부는 2주간 자율격리·등교중지 대상인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학가나 번화가로 외출해 불안하다는 지역사회 우려에 대해 “최소한의 생활을 위해 외출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자가 격리’ 대상은 유증상자나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한정된만큼 이들의 외출을 막을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한편 경남도는 도내 대학 기숙사 내외 방역을 실시하는 한편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도 감염병 관리지원단을 긴급 파견해 기숙사 환경, 유학생 동선 등을 사전점검하고 대학별 매뉴얼 컨설팅과 대학여건에 맞는 대응책을 권고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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