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서부경남 공공의료시설 확충 필요하다
[사설]서부경남 공공의료시설 확충 필요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2.1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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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경남도가 진주시 초전동에 지하 1층 지상 8층의 현대식 건물에다 80실 325병상의 103년 된 진주의 도립의료원을 노조와 야권 도의원들이 강력하게 저항하고, 정부와 국회까지 나서서 만류했음에도 폐업 이후 공공의료기관 설립이 꾸준히 제기됐다. 당시 홍준표 지사가 내세운 진주의료원 폐업 이유는 ‘강성 노조의 해방구’라고 표현, 방대한 적자와 비효율적 경영이었다. 매년 30~40억 원 적자에 전년도 말 누적부채가 279억 원에 달해 재정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공공의료원에 일반 기업과 같은 경영의 잣대를 들이대는 게 타당하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끝내 폐업됐다. 도립 등 공공의료원은 진료비를 싸게 책정하기 때문에 적자가 나는 것이 당연한 측면도 있다. 실제 전국 34개 공공의료원 중 7곳을 제외한 나머지 의료원들은 평균 24억 원의 적자를 냈었다.

지난 17일 오후 진주시청에서 열린 서부경남(진주·사천·남해·하동·산청)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지역주민 의견수렴 간담회에 공공 의료시설 확충은 의료기관 설립을 전제하고 진행해야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서부경남의 중심이 진주인 만큼 진주지역에 의료시설을 건립하되 특수목적의 의료시설을 짓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준비위는 3월 중 서부경남공공의료 확충 공론화 협의회를 구성하고 제시된 의견을 토대로 구체적인 서부경남지역의 의료시설 확충방안을 상반기 중 결정한다. 서부경남권에 확충키로 한 의료시설은 대략 300병상규모의 의료시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의료원 폐업이후 요즘 같은 코로나19 같은 사태가 올 때는 ‘음압병동 등 공공의료공백’이 생길 수 있어 공공의료기관이 필요하다. 홍 전 지사는 새누리당 소속 도내 의원들의 권고와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리는데도 노조와 대화로 풀리지 않자 법적 사형선고인 진주의료원의 폐업을 밀어붙였다. 공공의료원은 설사 적자를 내더라도 싼 의료비로 취약계층을 돌보는 것이 설립 목적이라 적자가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진주의료원의 폐업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의료원 가운데 처음으로 문을 닫는 유례없는 일이 발생했다. 좀 늦었지만 서부경남 공공의료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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