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경남 버섯연구, 어디까지 왔는가?
[농업이야기] 경남 버섯연구, 어디까지 왔는가?
  • 경남일보
  • 승인 2020.02.1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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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경남지역 농산버섯 생산량은 1만 7095t으로 전국 생산량(13만 5776t)의 12.6%, 농가수는 188호로 전국의 11.9%를 차지한다. 경남의 주요버섯 품목으로는 새송이버섯, 느타리버섯, 양송이버섯, 상황버섯, 기타(만가닥, 노루궁뎅이 버섯 포함) 등이 있다. 새송이버섯의 생산량은 1만 5186t으로 전국 생산량(4만 9136t)의 30.9%로 1위를 차지하며, 생산통계가 처음 집계된 2003년 기준 5149t과 비교하면 약 2.9배 성장했다. 이는 경남의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자동화 병 재배 시설 생산방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다른 지역보다 높은 생산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에서 육성한 새송이버섯 품종은 품종보호 등록 11건, 품종보호 출원 2건으로 총 13건의 품종이 등록완료 또는 출원 중이다. 주요특성으로는 고품질 수량 우수형, 저장성이 우수한 수출 적합형, 외형 우수형, 베타글루칸 고함량 기능성 우수형, 발이개체가 조절된 노동 절감형 품종 등이 있다. 특히, 수량성이 우수한 ‘애린이3’, 발이개체수가 감소되어 솎음작업이 편리한 ‘단비’품종의 경우 신품종 보급 사업을 통해 경남과 전국 버섯 농가를 대상으로 보급되고 있다. 2019년 품종보호 출원이 완료된 ‘단아’품종의 경우 갓 개열이 억제되어 수확 및 유통과정 중에 발생될 수 있는 갓 깨짐 현상을 줄일 수 있어 농가로부터 유통과 수출 적합형 품종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농가의 소득창출과 새로운 버섯품목 발굴을 위하여 2012년부터 만가닥버섯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만가닥버섯은 크게 느티만가닥버섯, 잿빛만가닥버섯, 땅찌만가닥버섯으로 분류 할 수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 생산, 유통, 소비되고 있는 대부분이 느티만가닥버섯이라고 할 수 있다. 느티만가닥버섯은 글루탐산 함량이 높으며 테르펜 물질(Hypsiziprenol A9)에 의한 항 종양효과, 힙신에 의한 항균효과, 말모린에 의한 항바이러스 효과 외에도 항산화, 항염증 효과 등 다양한 기능성을 가지는 버섯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국내농산물 도매시장 기준 느티만가닥버섯 거래량은 2121t(60억원)으로 2014년 526t에 비하면 약 4배 이상 급속히 성장하였고 수출물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만가닥버섯의 우수한 특성과 거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재배기간이 105일(배양80일, 생육20-25일)이상 소요되어 대량생산을 원하는 버섯농가들에게는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품종육성을 통해 해결 하고자 연구를 추진하였으며 그 결과로 105일 이상 소요되는 재배기간을 63일 이내로 단축시킨 갈색품종 ‘햇살’, ‘햇살3호’, 백색품종 ‘백만1호’를 육성하여 품종보호 등록 또는 출원을 완료하였다. ‘햇살’ 품종의 경우 2017년 품종보호처분(통상실시권)을 통해 농가에 보급하였으며 버섯생산 농가의 노력 덕분으로 12t 정도(‘18년 기준)가 미국 LA시장으로 수출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다변화 하는 소비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새송이버섯, 만가닥버섯, 잎새버섯, 표고버섯, 목이버섯 등을 대상으로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 시장 주도형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버섯의 주요병해 원인과 피해분석,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활용 등 선진 연구 분야와 융합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연구 개발된 품종과 기술을 농업현장에 확대해 나가는 등 경남 버섯연구가 대한민국 버섯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민근 경남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생명공학담당 이학박사



 
김민근 경남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생명공학담당 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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