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코로나19 확진자 7명으로 늘어
경남지역 코로나19 확진자 7명으로 늘어
  • 이은수
  • 승인 2020.02.23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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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서 하루만에 첫 확진자에 이어 두번째 환자 나와
도지사·창원시장 긴급 브리핑...추가 확진자도 신천지 관련 의심

경남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경남도와 창원시가 총력 대응에 나섰다.

창원에 22일 첫 환자에 이어 두번째 확진자가 나왔으며, 합천에도 이날 추가로 1명이 발생하는 등 도내 코로나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추가 확진자 대부분이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로 알려져 지역 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은 이날 오후 5시 20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이와관련, 공동브리핑을 갖고 확진자는 모두 6명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추가로 1명 더 늘어났다. 도내에는 225명에 대해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진행 중이고 신천지 교회와 관련된 275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 병원 근무 간호사와 아들 확진자 판정 “충격”

이들은 한마음창원병원에 근무하는 수간호사(47)와 그 아들(21), 그리고 합천에 사는 여성(40)이다.

5번 확진자 전체적인 외부 동선은 파악됐으며, 병원 내부 동선은 확인중에 있다. 한마음병원은 일하는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전날 병원 전체를 폐쇄했다. 심층역학 조사 후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 추가 조치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마음창원병원에는 경남도 역학조사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한마음병원 내과의사 1명을 ‘민간역학조사관’으로 임명해

임시 폐쇄 중인 병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강화했다.

간호사는 경남에서 발생한 5번 확진자, 합천 여성은 6번 확진자, 간호사 자녀는 7번 확진자로 불린다. 이들은 양산부산대병원과 마산의료원 음압병동에 각각 입원했다. 현재 세 사람 모두 발열이 있긴 하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으로 알려졌다.

지역사회 감염 우려속에 5번 확진자의 남편과 아들 2명, 6번 확진자의 남편 등 두 확진자의 가족들은 자가격리 조치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 검사를 한 결과, 5번 확진자 아들이 확진자로 밝혀졌다. 5번 확진자는 지난 20일 처음으로 미열 증상을 자각했다. 하루 전인 19일부터 21일까지 집에서 병원까지 걸어서 출퇴근했고 사흘간 집과 병원에만 머물렀다고 도는 밝혔다. 20일 퇴근길에는 집 근처 김밥집에서 김밥을 샀다. 도는 5번 확진자가 김밥을 사고 식사는 하지 않았다고 말해 김밥집은 방역 조처만 하고 폐쇄 여부는 역학조사후 판단키로 했다.

◆ 진원지 신천지 실태파악 및 관리에 비상

5번 확진자 자녀인 7번 확진자가 대구를 두차례 다녀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도는 7번 확진자가 지난 5일과 13일 대구를 방문한 사실이 있고, 대구 방문 때 길거리에서 신천지교회 교인들의 전도 활동을 수차례 목격했다고 진술한 점에 주목했다. 5, 6번 확진자들이 신천지 교회와 직접 관련성은 없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대구 방문 목적과 정확한 장소를 심층 조사하고 있다. 지난 15일 처음으로 감기 증세를 자각한 6번 확진자도 14일, 17일, 18일 3차례 합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대구서부정류장 구간을 왕복한 점을 확인했다. 3번 환자(19)교육을 받은 신천지 진주교회 80∼100명의 신도 중 접촉자 명단을 파악해 자가격리 조치했다.

도와 창원시는 도내 확진자들이 신천지 대구·진주교회와 관련이 있는 만큼 교인 명단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도내 시·군의 신천지에 협조를 요청하고 명단을 공개하기 어려운 경우 신천지교회를 통해 대구나 청도 방문, 3번 환자가 교육을 받은 진주교회에 참석했는지를 집중 확인하고 있다. 도와 창원시는 접촉자에 대한 1대 1 관리를 강화하고 연락 두절이나 무단이탈 등 상황을 고려해 경찰청과도 협조하기로 했다. 창원시는 시내 신천지 교회 3개소를 폐쇄 조치하고 경찰과 협의해 폐쇄 여부 점검 및 교인들의 단체행동에 적극 대처할 방침이다.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종교연합사무실 등 신천지 관련 시설 20여곳도 파악했다.

◆ 경남도·창원시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총력대응

이날 오후 2시 경남도는 창원시와 공동으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확진자 발생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경남도와 창원시가 협력해 확진자의 접촉자에 대한 1:1 관리를 강화하고 연락두절, 무단이탈 등의 상황을 고려해 경찰청과도 협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추세가 진정될 때까지 당분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경수 지사는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산하에 ‘코로나19 대응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가겠다. 확진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하겠으며, 감염 전파와 확산 최소화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원시는 확진환자 이송을 전담 지원하는 119 구급차량 3대를 마산·창원·진해 권역별로 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시민생활체육관 등 공공체육시설 등 모든 복지회관과 도서관, 경로당 등은 임시휴관하고 각 행정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주민자치프로그램도 휴강한다. 890여개 어린이집 임시휴관, 입국 예정인 중국인 유학생들 2주간 기숙사 격리조치, 4600여개 지역 기업체에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전달, 대구지역 출퇴근 노동자 임시숙소 마련 및 특별휴가 실시 등을 권고할 계획이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그간 많은 노력속에서도 창원지역에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해 몹시 안타깝지만, 추가 확산을 막고 이 사태를 벗어나는게 우선”이라며 “우리가 대구시라는 엄중한 마음 가짐으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이어 “시민 여러분께서도 외부 활동 자제 및 개인 위생 실천을 통해 방역체계가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폐쇄된 한마음병원.
22일 오후 한마음창원병원이 폐쇄돼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왼쪽)와 허성무 창원시장이 22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와 관련해 공동 브리핑을 했다. /제공=창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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