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얼어붙는 지역경제
코로나19 확산에 얼어붙는 지역경제
  • 김영훈
  • 승인 2020.02.23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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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유통가·음식점 등 한산
장례식장 조차도 조문객 줄어
지난 20일 경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초 발생하자 음식점 및 각종 가게들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특히 확진자가 확산하는 추세여서 지역경제에 어려움이 가중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진주의 한 대형유통매장 주차장. 주말이면 차량들로 가득한 곳이지만 듬성듬성 빈 곳이 많았다.

많은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던 매장 안은 손님보다 직원수가 더 많을 정도다.

전통시장도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장을 보는 발걸음이 이어지긴 했지만 이날이 대형마트의 휴무일인 것을 감안하면 평소 보다 적었다.

도심지 거리는 인적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한 가게 주인은 “진주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시내를 찾는 사람은 급격히 줄었다”며 “주말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보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지역 영화관 사정도 좋지 않다. 그동안 타 지역 코로나 여파로 관객수가 줄여들고 있는 상황에서 타격은 더욱 크다.

음식점도 울상이다. 주말 손님맞이로 분주했지만 예약 취소 등 손님들이 찾지 않았다.

이런 코로나 여파는 예식장과 장례식장까지 타격을 주고 있다.

주말 친척의 결혼식에 참석하려던 A씨는 결혼식 취소 문자를 받았다.

A씨는 “친척이 고민 끝에 결혼식을 취소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코로나 등으로 사람들의 참석이 어렵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런 A씨의 경우처럼 청첩장을 만들고도 결혼을 연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결혼식 비용 등으로 예식장과 갈등을 빚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장례식장 역시 사람들의 발길이 줄면서 조용하게 장례를 치르고 있다.

주말 한 장례식에 다녀온 B씨는 “지역에서 유명한 분이 돌아가셔 장례식장을 찾았다. 장례식장엔 많은 화환이 놓여있었지만 사람들은 없어 조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사람들이 조의를 표하기 위해 주변인에게 부탁하거나 직접 찾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위로를 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소 활기를 되찾고 있는 지역 부동산도 코로나 여파로 주춤했다.

한 공인중개사는 “실시간으로 매물을 올리고 공유를 하고 있는데 코로나 확진 이후에는 매물이 끊겼다. 사람들이 활동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23일 오후 진주의 한 대형매장이 주말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3일 오후 진주시 차없는 거리가 인적이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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