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도내 첫 코로나19 발병에 불안감 상승
합천군, 도내 첫 코로나19 발병에 불안감 상승
  • 김상홍
  • 승인 2020.02.2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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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3명 모두 대구 다녀와
합천에서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3명이 발생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공포로 주요관광지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고 식당과 대형 상점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줄고 있어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동안 합천읍에 거주하는 A(24·남)씨와 B(72·여·합천군 가야면)씨, C(40·여·합천군 합천읍)씨 등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A·B씨는 지난 9일과 16일 슈퍼전파자로 불리는 31번 확진환자가 방문했던 대구 신천지예수교회에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14일, 17일, 18일 모두 세차례 합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대구서부정류장으로 버스를 이용해 대구를 다녀왔던것으로 파악됐다.

경남의 코로나19 환자 14명 가운데 3명이 합천에 집중되면서 대구나 경북 청도처럼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민 최모(58)씨는 “연달아 확진자가 합천에서 나오기 시작하면서 대구나 청도처럼 무더기 감염사태가 벌어지지 않을 까 걱정이 앞선다”라고 불안해했다. 두 딸을 둔 차모(41)씨는 “아이들이 아직 어린데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났다는 소식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며 “개학이 코앞인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지 안보내야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다중밀집지역 방문을 삼가는 등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며 길거리에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주민들이 부쩍 늘어났다. 또 휴대전화와 TV에서 전하는 뉴스 속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마트, 세탁소, 약국, 병의원, 현금인출기 등의 방문 자체도 기피하는 모습이다. 합천군은 코로나19 선제적 대응을 위해 합천영상테마파크와 청와대세트장 등 주요 관광지와 실내수영장, 게이트볼장, 공원 등 다중이용 체육시설을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

또 해인사도 모든 기도, 법회를 잠정 취소했으며 홍류동 매표소와 해인사 소리길 등을 전면 통제했다. 대구에서 합천으로 오는 시외버스도 잠정 중단 또는 감차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천군의 임시휴업 조치가 알려지자 상인들도 걱정과 함께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 모(60·합천읍)씨는 “축구대회 취소로 가뜸이나 장사가 안되고 있었는데 코로나19가 퍼지니 손님이 뚝 끊겼다”며 “언제 종료 될 지 모르니 더 불안하고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제과점을 운영하는 장모(51)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매출액이 10분의 1 수준으로 확 줄었다”라며 “모임이나 약속을 만들지 않고 집에 머무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숙박업계 관계자는 “3~4월 봄철 관광 성수기가 코앞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피해 규모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합천군은 이와 관련해 질별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정확한 정보 제공을 통한 주민 불안감과 지역사회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재난안전본부와 보건소는 3개조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전통시장, 시외버스터미널, 경로당, 마을회관 등 다중집합장소를 대상으로 긴급방역을 실시했다.

김상홍기자

 
사진설명 합천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발생한 가운데 23일 오전 합천시외버스터미널 앞 거리가 텅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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