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좌불안석 지자체
코로나19 확산에 좌불안석 지자체
  • 백지영
  • 승인 2020.02.24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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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교인 명단 확보에 ‘진땀’
18개 시·군 중 8곳 확진자 나와
타 지자체도 유입 차단에 총력
코로나19가 도내 전역으로 점차 확산하고 있다. 24일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도내 확진자는 모두 22명이다. 18개 시·군 중 합천군이 8명으로 가장 많고, 창원시, 진주시, 김해시, 양산시, 거제시, 고성군, 함양군 등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아직 10개 시·군에서는 확진자가 배출되지는 않았지만 이들 지자체도 좌불안석이기는 마찬가지다.

지자체들은 도내 확진자 상당수가 신천지와 직·간접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역 내 교인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경남도가 현재까지 각 시·군을 통해 추정한 도내 신천지 교인 수는 9157명이다. 이 중 명단이 확보된 교인은 2663명(29%)이며 그중 2322명에게 코로나19 관련 조사를 마친 상태다.

김경수 도지사는 최대한 신천지 교회의 협조를 얻어서 현황을 파악할 것을 주문했지만 신천지 교인들이 신분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경향에 쉽지 않은 상태다.

특히 도내 신천지 교인 상당수가 포진한 창원(4800명)과 김해(1302명)는 명단 파악에 난항을 겪고 있어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도내 시·군 중 가장 진척이 빠른 곳은 통영시와 거제시다. 통영시의 경우 지난 23일 지역 내 전체 신천지 신도 271명과 전화로 대구 신천지교회 방문 여부 등을 물은 결과 대상자가 없다는 답변을 얻었다.

거제시는 580명 중 524명과 통화를 완료한 상태로, 이 과정에서 질병관리본부에서 통보받지 못한 4명의 대구 신천지교회 방문을 확인했다. 이중 2명은 최대 잠복기가 지났고 2명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밖에 진주와 양산 등이 조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신천지 신도 수가 적은 지자체는 대부분 한 번씩 전화 연락으로 대구 방문 이력을 확인한 상태로 알려졌다.

경남도 관계자는 “각 시·군과 경남도에서 교차로 노력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 명단 확보를 위해 지자체장이 직접 나선 곳도 있다”고 말했다.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시·군은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한 방역 활동과 대중이 모이는 시장, 복지관 등 시설 폐쇄에 나서고 있다.

창녕군은 이날 인근 시·군에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의 지역 유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지역 내 종교단체시설의 예배·미사·법회를 취소하거나 연기해 달라는 협조 서한문을 발송했다. 기한은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다. 창녕군은 지난 22일부터 전통시장을 비롯한 가축 시장도 휴장하고 있으며, 시가지 등에도 일제 방역을 검토해 주민 불안감 해소에 나설 계획이다.

사천시는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장애인복지시설을 이날부터 휴관에 들어갔다. 휴관 기간은 별도 조치 시까지이며, 대상시설은 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국민체육센터, 시각장애인주간보호센터이다.

사천시는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시설과 직업 재활 시설은 코로나 전파 상황에 따라 휴관·이용 제한 등 탄력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또 여성회관 등 6개소에는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발열자 감시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의령군도 이날 이선두 군수 주재로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각종 행사 교육 등은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민간에서 진행하는 행사의 경우 자제를 적극 요청하기로 했다.

의령군은 또한 종합사회복지관. 의병박물관, 군민문화회관, 곤충생태학습관, 농경문화홍보관, 의령행복학습관, 청소년 문화의 집, 동부사회복지관 등 11개 공공시설물 휴관에 들어갔다.

또 경로당 등 전체 노인여가시설 308개소를 비롯해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노인복지회관, 경로 식당, 치매안심센터인 쉼터 등을 임시 휴관 조치하고 노인 일자리 사업장 15개소(858명)도 일시 중단했다.

이밖에 5일장인 의령시장은 28일 휴장 후 상황에 따라 휴장 연장하고 신반시장은 상황 종료 시까지 휴장하기로 했다.

의령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도내에 확산 조짐을 보인 23일 의령시장은 외부 상인들조차 방문을 꺼려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한산한 분위기를 보이는 등 지역경제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코로나19 유입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백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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