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예비후보들 선거운동 ‘막막’
마스크 쓴 예비후보들 선거운동 ‘막막’
  • 정희성
  • 승인 2020.02.25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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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 대면활동 자제
카카오톡 간담회·이색 기자회견
“이겨내자” 희망 메시지 부각
지난 24일 통합당 강민국 예비후보가 자전거를 타고 유권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강민국 캠프
통합당 김유근 예비후보가 25일 기자회견을 연 후 시청 브리핑 룸에서 방역을 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남에서도 확산되면서 각 정당들이 대면 활동을 자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예비후보들이 선거운동 방법을 놓고 고심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선거운동을 할 방법을 찾고 있다. 많은 4·15 총선 예비후보자들은 대면 선거운동 대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거리인사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특히 예비후보들은 SNS와 거리인사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시민들에게 “함께 극복하자”, “이겨내자” 등 희망 메시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즉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유권자들의 거부감을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25일 오전 출근길, 비가 오는 궂은 날씨지만 진주을 예비후보들은 지역 곳곳에서 우비를 입고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통합당 강민국 예비후보(진주을)는 “진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후 일체의 대면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있다. 대신 SNS나 전화 등의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위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자”고 강조했다. 강 예비후보는 전날에는 자전거를 타고 선거구를 돌려 선거운동을 하기도 했다.

통합당 김영섭 예비후보(진주을)는 코로나19 예방수칙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조심스럽게 자신의 지지를 유도하고 있다. 같은 당 정인철 예비후보(진주을)는 각종 공약 문구 대신 코로나19 예방수칙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으며 민중당 김준형 예비후보(진주갑)도 “함께 이겨냅시다”라는 손피켓을 들고 출퇴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통합당 권진택 예비후보도 페이스북에 ‘힘내십시요, 진주보건소’라는 글귀와 함께 기도하는 사진을 올리며 유권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민주당 한경호 예비후보(진주을)와 통합당 김재경 의원, 정재종 예비후보(진주을)도 매일 페이스북을 통해 각종 동영상과 사진 등을 올리며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극복할 수 있다”는 글도 빼놓지 않고 함께 올리고 있다. 카카오톡 정책간담회, 의료정책 공약 발표를 통해 자연스럽게 언론 노출을 유도하는 후보도 늘고 있다. 통합당 김유근 예비후보(진주갑)는 25일 진주시청 브리핑 룸에서 전국 2378명의 예비후보들에게 방역과 선거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국민안전 선거운동 캠페인을 제안하는 이색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예비후보는 “이제 국민들이 직접 나서 주변 방역해야 한다”며 “‘마스크, 손 소독제 비축 법’을 제정해 재난초기에 국가가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유근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장에 방역펌프를 직접 가지고 와서 눈길을 끌었다.

무소속 최승제 예비후보(진주갑)는 지난 24일 카카오톡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카카오톡 정책간담회는 진주시 청년 40여 명이 참여해 최 후보의 청년 정책에 대해 예비후보에게 직접 묻고, 자신들의 의견을 나누는 채팅 형식으로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최 예비후보는 “자신의 자리에서 의연하게 대처하는 국민들을 응원하며, 이에 발맞추기 위해 정책간담회를 카카오톡으로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대면 선거운동 대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최승제와 함께하는 정책간담회’를 개설해 시민들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각 도당에서도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만들어 당원과 예비후보들에게 전달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이번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당원 집회, 선거사무소·후원회 사무소 개소식, 선대위 발대식 등을 연기할 계획이다. 또 김두관·민홍철 의원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경남 코로나19 대책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민생경제 피해 지원 등 경남지역 코로나19 상황에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통합당 경남도당도 예비후보들에게 당원 간담회나 개소식, 결의대회 등 인파가 모이는 행사를 취소하라고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 밖에 도당 차원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책 건의나 대책 요구 등 관련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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