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비즈니스 시장을 보라
시니어 비즈니스 시장을 보라
  • 경남일보
  • 승인 2020.02.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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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석 (객원논설위원·경상대학교 교수)
우리나라는 어느 나라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가운데 저출산 현상이 이어지고, 800만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고령층에 진입했다. 앞으로 고령사회의 주요 계층이 될 현재의 50대는 소득수준이 높아 스스로를 부양할 뿐만 아니라, 소비 여력도 높은 편이다. 소득수준이 낮고 필수재 소비에만 한정하던 기존 고령세대에 비해 소비성향이 높고, 외식, 여가, 오락, 문화활동 등 질 높은 소비를 즐기는 성향이 뚜렷하다. 빈곤 수준이 극심했던 과거의 고령세대와 달리 소비여력이 있는 베이비부머는 기업과 시장에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대거 은퇴하면서 시니어 비즈니스(고령 친화적 산업)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시니어 비즈니스의 규모를 2000년 6조원에서 2010년 22조원으로, 2020년에는 8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빅데이터 분석 기업 타파크로스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카페, 커뮤니티사이트의 45억 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2만 건이 시니어 비즈니스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 비즈니스의 5대 키워드로는 식품, 보건의료, 여가, 패션, 반려동물이 꼽혔다. 식품(26.7%)과 보건의료(20.9%) 관련 키워드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점차 여가와 패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식품 중에서는 건강식품, 과일, 음료, 간편식 등의 비중이 컸고, 다른 세대와 달리 고단백질, 발효 음식, 곡물에 대한 관심이 컸다. 이는 웰빙 푸드로 건강을 관리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건강식품에서는 필수 비타민 외에 뼈와 면역력을 위한 칼슘 제품, 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오메가3의 인기가 높다. 필수 영양소 섭취로 각종 만성 질환을 관리해 다른 질병의 유발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니어 비즈니스의 타깃을 다양한 웰빙 먹거리 개발에 둘 필요가 있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질병 치료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건강수명 관리로 변화한 것이 가장 눈에 뛴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질환 예방과 조기 발견에 주의를 두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개인 스스로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스마트 헬스케어를 통한 맞춤형 건강관리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자료에 따르면 기존 산업의 일자리는 완만히 증가하는 반면 시니어 비즈니스 일자리는 2020년까지 연평균 1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0년 요양산업 72만 명, 용품산업 31만 명, 식품산업 145만 명, 정보산업 27만 명, 교육산업 24만 명, 여가산업 53만 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니어 비즈니스는 생각보다 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고용 친화적 산업이다. 전체 산업으로 봤을 때 생산액 10억 원당 평균적으로 14.0명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시니어 비즈니스에는 15.8명이 필요하다. 특히 요양 분야에서는 생산액 10억 원당 가장 많은 33.8명의 인력이 들어간다.

따라서 현재 고령자의 지출 비중이 크고, 동시에 소비가 늘어나는 분야에서 일자리 증가를 눈여겨봐야 한다. 식료품, 의류, 주거, 가정용품, 보건의료, 철도운송, 화훼, 단체여행 관련 산업이 이러한 요건에 맞는다. 현재는 고령자 지출이 많지 않지만 향후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복지시설, 여가, 의복 관련 서비스, 가구 관련 산업에도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석 객원논설위원·경상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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