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괜찮나…농촌도 ‘적막강산’
어르신 괜찮나…농촌도 ‘적막강산’
  • 김영훈
  • 승인 2020.02.26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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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에 경로당·마을회관 잠정 폐쇄
5일장·공설시장도 문 닫아…만남의 장소 ‘썰렁’
마스크·소독제 등 방역용품 사정 도시보다 취약
코로나19 여파가 가뜩이나 인적이 드문 농촌사회를 더욱 삭막하게 하고 있다.

26일 오전 진주시 문산읍의 한 경로회관. 어르신들의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던 이곳에는 ‘이용 잠정 중단’이란 안내와 함께 출입문이 잠겨졌다.

이는 정부와 지자체 등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다중이 이용하는 공공시설물을 폐쇄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평소 인적이 드문 시골마을이지만 이번 코로나 여파로 그 인적마저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가장 사람이 많이 모이는 오일장과 공설상설시장도 폐쇄 조치가 이뤄졌다.

이날 진주 문산시장은 출입금지선으로 봉쇄됐다. ‘경상남도 지역 신종코로나 확산 환자 발생으로 문산시장 잠정 폐쇄’라는 안내문이 내걸렸다.

시장을 지나가는 한 두명 모습만 보일뿐 적막감이 흘렀다.

한 주민은 “코로나가 발생하고 읍(사무소)에서 사람들이 나와 마을회관을 이용하지 못한다고 했다”며 “평소 회관에 모여 식사도 하고 했는데 지금은 집에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방역용품 구비는 농촌이 더 취약하다.

판매처가 부족한데다 노인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방역용품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마을 어르신 중 몇몇은 방역마스크가 아닌 면마스크로 대체하고 있었다. 파는 곳이 없어 며칠 째 마스크를 재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지자체 등은 취약계층에 대한 마스크 등 방역용품을 지원한다는 정책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질 경우 봄 영농철 일손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손 부족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힘을 빌려왔던 농촌이지만 이제 이마저도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농업 관계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을 하러 들어오면 6개월의 취업 비자를 받는데 이번 코로나로 출입국 등에 제약이 있어 사람 구하기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데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26일 진주시 문산읍 소재 원촌경로회관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용 잠정 중단’이란 안내와 함께 잠겨 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26일 진주시 문산읍 소재 문산시장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잠정 폐쇄’란 안내와 함께 출입금지 라인(선)이 쳐 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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