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MRO 분산 배치 거론…“또 지역갈등 조장하나”
항공MRO 분산 배치 거론…“또 지역갈등 조장하나”
  • 김응삼
  • 승인 2020.02.27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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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청와대 업무보고서 지역별 나누기 밝혀
사천 중정비·김포 경정비·인천 화물기 개조 분담
사천MRO 정해놓고 정치논리에 퇴행적 지역 안배
KAI·KAEMS·사천시 “현실무시, 황당하다” 반박
국토교통부가 27일 항공 MRO(항공정비)사업을 사천, 김포, 인천 등으로 분산 배치한다는 계획을 밝혀 지역 우주항공산업의 핵심인 사천 MRO 사업 성장동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사천 용당(항공 MRO) 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와 지난해 출범한 한국항공서비스(KAEMS)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역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확실한 변화, 대한민국 2020! 삶의 터전이 바뀝니다! 경제 활력을 이끄는 국토교통’이라는 주제로 2020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보고에서 사천과 김포, 인천은 지역을 운항하는 항공기 특성을 고려해 항공기 정비산업을 지역 맞춤형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사천은 중정비(KAEMS), 김포는 경정비(LCC), 인천은 화물기 개조, 해외 엔진업체 유치 등으로 역할을 분담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관련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항공MRO사업자로 지정돼 현재 사업수행중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는 국토부의 계획은 현실을 무시한 처사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항공MRO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업체가 아닌 지역별로 갈라먹기식 배분형태로 추진한다는 국토부의 계획은 이론상으로 가능하지 현실에선 전혀 실현가능성은 없는 추상적인 계획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당초 사천 MRO를 지정할때 내세운 선택과 집중으로 한 지역을 특화시켜 외국과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과도 역행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KAI와 KAEMS관계자들은 “중정비와 경정비를 분리해 지역별로 추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경정비를 위해 전국 공항으로 직접 찾아가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특정 지역을 정해놓고 그곳을로 가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려 하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데 과연 그런 업체가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이미 KAEMS라는 회사가 설립되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에 이어 티웨이항공과도 기체중정비를 수행하는 항공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토부의 계획은 분란만 초래할 뿐 현실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다.

사천시도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이미 항공MRO 전용 산업단지인 사천용당일반산업단지가 1단계 공사를 마치고 현재 KAEMS가 중형여객기 3대나 대형여객기 1대를 정비할 수 있는 민수용 행거와 항공기 주기장 구축에 들어가는 등 본격 궤도에 오르기 위한 기반시설들을 마무리해 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지역별 분산계획이라는 것을 내미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사천에서 뿌리내려 잘 추진되고 있는 항공MRO사업을 굳이 국토부가 나서 간섭하고 흔들 이유가 무엇인 지 궁금할 따름”이라며 “지역안배를 내세운 정치적 갈라주기식 사업추진은 결국 외국과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근시안적 탁상행정에 불과하다”고 했다.

김응삼·문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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