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해외서 홀대받는 한국인 비애, 왜 매번 뒷북인가
[사설]해외서 홀대받는 한국인 비애, 왜 매번 뒷북인가
  • 경남일보
  • 승인 2020.02.2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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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세로 사회 분위기가 가뜩이나 움츠러든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 감염 환자가 국내에서 급증하자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한국인을 격리 조치하는 나라가 여기저기서 생겨나고 있다.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도 속출, 우려가 크다. 해당 국가들의 자국민 안전을 위한 조처라는 측면은 이해 못할 바 아니지만 일부 국가의 행태는 인권침해 논란이 일 정도로 지나친 측면이 있다.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하는 곳은 지난 25일 기준, 24개국인데 갈수록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로 한 달이 넘게 국가적 위기상황을 맞고 있어도 국정을 책임진 정부·여당 인사들의 언행은 가볍기 그지없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달 말 사실 확인 없이 확진자 직업을 밝혔다가 착각이라고 얼버무렸고, 정세균 국무총리는 확진자 발생이 잠시 주춤했던 이달 중순 “사람 많은 곳이나 공기가 탁한 곳이 아니면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 행정부에서도 무책임한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 사태의 근본책임은 애초에 중국인을 입국 금지하지 않은 정부의 대응에 있다. 다른 곳을 겨냥하는 식의 책임 전가 프레임은 옳지도 않고 정당성도 없다. 오히려 총선에서 역효과를 부를 뿐이다. ‘자화자찬’에다 궤변이 계속되자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으로 농어촌 경로당, 마을화관 등이 장점폐쇄, 적막강산이다. 대구·경복과 인접한 경남은 결국 18개 시군 중 10개 시군이 뚫려 46명으로 늘었다. 중국으로부터 감염원을 차단하라는 의사협회의 7차례 권고를 무시하다 사태를 확대시켰다. 당장 중국을 차단해야 한다. 확진이 계속 될 때는 해외에서 홀대받는 한국인의 비애도 늘어 날 것이다. 왜 매번 뒷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인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보다 선제적인 외교활동에 나서야 할 것이다. 어제 하루 505명이 늘어 누적환자가 1766여명으로 전국 지정 음압(陰壓)병상 가동률이 100%에 육박, 병실 대란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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