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전 가야도기 보물로 지정
1500년 전 가야도기 보물로 지정
  • 박성민
  • 승인 2020.03.0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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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2059호…부산 복천동 출토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약 1500년 전 부산 복천동 고분에서 파손되지 않고 완벽한 한 짝으로 출토된 거북장식 가야도기 1건을 비롯해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안에서 발견된 고려~조선 초기 불상 4구 등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보물 제2059호 ‘부산 복천동 11호분 출토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 및 단경호’는 가야 시대 고분 중에서 도굴 당하지 않은 복천동 11호분의 석실 서남쪽에서 출토되어 출토지가 명확한 5세기 유물이다. 가야 고분에서 출토된 도기(陶器)가 대부분 깨지거나 훼손된 사례가 많다는 사실에 비추어 이 도기는 한 쌍의 기대(器臺, 그릇받침)와 항아리가 완전한 모습으로 발굴되어 이 시대 도기의 제작수준을 확인하는 기준이 된다.

보존 상태가 매우 우수하며, 당당한 모습에 거북이 토우 한 마리를 부착시킨 중앙 기대가 눈에 띄는 모양새다. 이처럼 삼국 시대 토우(土偶) 중 거북이 토우가 붙어있는 것은 이 도기가 유일하게 알려져 있다. 그릇받침과 항아리의 규모가 크고 형태가 조화롭고 안정적인 점, 높은 온도에서 구워 표면이 자연스럽게 시유(기물의 표면에 유약을 입히는 일. 유약은 유리성분이 많은 흙과 이를 녹여주는 용융제, 색깔을 내는 발색제 등을 물에 섞은 혼합물을 말함)되어 견고하게 제작된 점, 11단으로 나누어 단계별로 다양한 종류의 투창(透窓, 구멍)을 뚫고 물결과 지그재그 등 가야도기에서 많이 쓰인 문양을 새겨 조형성이 우수한 점 등 여러 면에서 가야도기의 특징과 삼국 시대 토기가 도기로 넘어가는 기술적 성과를 엿볼 수 있다. 손상되지 않은 완전한 형태와 거북이의 조형성, 안정된 조형 감각과 세련된 문양 표현 등으로 볼 때, 가야시대의 대표적인 도기로 꼽을 수 있으므로 보물로 지정할 충분한 학술·예술적 가치를 지닌 작품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들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성민기자

 
부산 복천동 11호분 출토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 및 단경호./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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