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모든 강좌, 온라인으로 가능?
대학의 모든 강좌, 온라인으로 가능?
  • 박철홍
  • 승인 2020.03.0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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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코로나19 대책으로 권고
대학들, 현실적 어려움 많아 고심
실험·실습 위주 강좌 부실 우려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교육부가 지난 2일 대학들에게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등교하는 집합수업을 지양하고 온라인수업, 과제물 활용 수업 등 ‘재택 수업’을 실시하라고 권고했지만 당장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큰 혼란이 우려된다.

유은혜 부총리는 지난 2일 코로나19 종식 시까지 온라인 위주의 재택수업을 원칙으로 한다며 재택수업의 구체적인 방식은 각 대학의 여건에 맞게 교원 및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자율적으로 정해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원격수업 개설 교과목 제한을 없애고, 콘텐츠 재생 시간 기준을 삭제하는 한편 원격수업 콘텐츠 구성을 대학이 자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도내 대학들은 당초 2일에서 2주 연기해 오는 16일 개강 예정이다.

하지만 도내 대학들이 16일 새학기 개설되는 모든 교과목을 온라인 강의로 할 경우 교수와 학생들이 혼란을 겪을 것으로 대학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현재 대학마다 극히 일부분만 온라인강의를 해 왔는데 수 천개에 달하는 모든 강의를 한꺼번에 업로드할 경우 서버 과부하 등 시스템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기계 사용에 익숙치 않은 고령의 교수들은 자신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제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실험·실습 강좌의 수업부실, 수강인증 기준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도내 대학의 한 관계자는 “개강이 2주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모든 강좌를 온라인으로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시행초기 교수와 학생들이 많은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상대학교는 현재 e-러닝을 통해 일부 강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정부의 온라인 수업 확대 방침에 3일 학무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창원대학교는 16일 개강을 하되 이달말까지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한다는 데 무게를 두고 4일 교무회의를 열어 온라인 수업 여부를 결정하고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제대학교는 16일부터 31일까지 모든 수업은 온라인 수업으로 하고, 학습관리시스템을 활용한 과제물 부여 등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교수와 학생 간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수가 실제로 가능한 수업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도내 대학의 한 교수는 “온라인 강의는 강의실 수업보다 전달력이 떨어지지만 불가피한 상황이라 어쩔수 없다”며 “일단 이달말까지 2주간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긴 하는데 한 학기 내내 온라인 강의를 해야한다면 상당히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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