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세자의 정당…경복궁 ‘계조당’ 복원 착수
조선 왕세자의 정당…경복궁 ‘계조당’ 복원 착수
  • 박성민
  • 승인 2020.03.0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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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교육 공간 등으로 활용 예정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는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왕세자의 공간, 동궁의 정당(正堂)인 계조당(왕세자가 조하를 받기 위한 동궁 내의 정당)에 대한 복원공사를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궐내의 동쪽에 자리 잡은 동궁(東宮) 권역은 왕세자의 공간으로, 외전과 내전을 갖춘 궁궐 속 작은 궁궐이다. 특히, 계조당(繼照堂)은 신하가 왕세자에게 조하(조정에 나아가 왕이나 왕세자에게 축하하며 예의를 보임)를 드리고 진찬(궁중 잔치의 하나로 음식을 올림)을 여는 등 동궁의 정당(正堂)으로서의 기능 뿐 아니라 조선 왕조의 권위와 후계의 연속성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조선 왕실의 권위를 지우고 식민통치의 정당성을 선전하는 박람회인 조선물산공진회의 행사 공간으로 경복궁을 활용하면서 동궁의 주요 건물들은 철저히 파괴되었다. 현재는 1999년도에 복원한 자선당과 비현각 만이 남아있다.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 계조당(繼照堂)복원사업에 앞으로 2022년까지 3년간 총 82억 원을 투입하여 왕세자의 공간인 동궁 권역의 기본 궁제를 복원할 계획이다. 복원 후에는 국내외 관람객에게 역사성을 몸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재현전시와 전통문화교육 공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히, 이번 계조당 복원은 수제전통 한식 기와와 철물, 소나무 등 전통재료와 ‘손으로 하는 가공’(인력가공) 등 전통방식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5월부터는 사전 신청을 받아 공사현장 내부를 무료 공개하는 등 국민과 함께하는 문화재 복원의 대표적 모범사례를 만들어갈 것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앞으로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변형·훼손된 경복궁을 체계적으로 복원·정비하여 조선 법궁의 위상을 회복하고 정체성과 진정성을 되찾아 모든 국민이 그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박성민기자

 

문종이 대리청정한 ‘경복궁 계조당’ 100여년만에 복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경복궁 복원사업 일환으로 근정전 동쪽 세자 공간인 동궁 정당 계조당 복원 공사를 시작해 2022년 마무리한다고 4일 밝혔다. 계조당은 조선시대 문종이 부친을 대신해 국정을 수행하고 신하들과 현안을 논한 대리청정 공간이다.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지 100여년 만의 복원이다. 사진은 경복궁 계조당터 발굴조사 모습./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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