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보수정당의 살길은 ‘선공후사’의 혁신 뿐이다
[사설]보수정당의 살길은 ‘선공후사’의 혁신 뿐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3.0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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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경남지역 공천 칼바람이 결국 현실화됐다. 5일 발표된 단수공천과 경선지역 결과는 사뭇 충격적이며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현역 의원인 5선 이주영(창원 마산합포), 4선 김재경(진주을), 재선 김한표 의원(거제) 등 3명과 창원 마산합포에 신청한 비례대표 김성태 의원은 공천배제(컷오프)됐다.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도 칼바람을 맞았다. 김형오 위원장은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가)어떤 것이 총선의 의의에 맞고 미래를 향한 당의 운명과 부합하고, 또 나라 발전을 위해 어떤 길로 가는 것이 옳은 것인가를 본인들도 알아서 판단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우리 정당정치가 불안한 가장 큰 원인은 제대로 된 공천제도가 없기 때문이다. 총선 때마다 제도가 바뀌니 의원들로서는 선거마다 새로 생명줄을 잡아야 한다. 새누리당 시절은 ‘권력형 공천’의 상처가 깊었다. 2008년 이명박 세력은 박근혜 그룹에 대해 ‘공천 학살’을 단행, 2012년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측에서 컷 오프라는 자의적인 제도로 이명박 그룹을 견제했다. 20대 역시 친박 공천으로 내홍 끝에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당했다.

보수진영에서 신설 통합당이 이뤄진 것은 1997년 한나라당 출범 이후 23년 만이다. 통합당은 당이 추구할 가치로 혁신과 확장, 미래를 내걸고 문재인 정부 심판을 다짐했다. 당장 공천과 선거운동을 통해 2차, 3차의 변신을 거쳐야 한다. 최근 중진들의 잇단 불출마 선언으로 인적 쇄신의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은 일시적 선거용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여전하다.


통합당이 내건 핑크빛 미래는 철저한 기득권 버리기와 쇄신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 자유·민주, 개혁·보수 가치를 제외한 모든 것을 바꿔 다시 태어나야 한다. 환골탈태 없이는 설령 총선에서 제1당이 된다 해도 일시적 반사효과일 뿐 2년 뒤 대선에서 수권정당은 결코 될 수 없다. 이제 공관위는 과감한 물갈이 공천의 후유증을 최소화하는데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 아쉽게 쓴잔을 마시게 된 후보들도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새로운 보수개혁에 힘을 보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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