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문학은 내면적 정신적 삶에 공헌
[월요단상]문학은 내면적 정신적 삶에 공헌
  • 경남일보
  • 승인 2020.03.0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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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수필가)
우리 인간은 자기분야 보다 탁월수준에 도달하고픈 심리적 욕구충족에 노력을 한다. 끊임없이 탁월수준을 추구하려는 욕구는 작가의 야망이기도 하며, 작가는 문학작품을 창작함으로써 자신의 본능적 욕구를 승화된 방식으로 충족시키며, 독자는 독자로서 동일한 본능을 충족시켜, 삶의 유연성을 회복시키고, 나아가 자아정체감도 지속적으로 확립해 나가는 건 아닐까?

문학은 다양한 간접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정체감 확립을 돕는다고 볼 수 있다. 자아정체감의 확립은 다양한 가치갈등이나 경험의 과정에 확립되는 것이므로, 직접경험으론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문학이 직접경험의 한계성을 보완시켜 우리의 삶을 질을 높여주기도 한다. 문학은 작가와 독자의 한정된 삶을 넓혀주고 경험의 세계를 확장시켜 다양한 삶의 양식을 체험시켜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누구든 삶의 본능과 죽음의 본능을 지닌 채, 사랑과 증오, 이성과 감성 등의 양립 불가능한 특성을 갖추며 살고 있다. 이런 특성들이 때론 상충(相衝)되어 갈등을 야기 시키지만, 양보와 조화로 균형을 유지시켜 인간 삶의 향상에 공헌을 한다. 문학은 인간의 이런 상충적 특성을 생명삼아 정서의 순화에 공헌하여 인간심성 발달을 돕는 장르이기 때문에 상징적이고 비합리적, 비논리, 비설명적이라 볼 수 있다.

독자는 독자로 자신의 내면적 충동, 좌절, 갈등을 해소시켜 본능적 욕구를 승화시켜 공감과 감동이란 심리적 작용이나 원리로 정서를 순화시킨다. 교양이란 직 간접 경험을 통해 터득된 삶에 대한 깊은 통찰에서 솟아나는 지혜를 겸비할 때 비로소 교양이 된다. 문학은 교양과 지식만이 아니라, 정서의 바탕에 희로애락의 설익은 찌꺼기를 가라앉히고 길러내는 순수한 인간적 진실을 심어준다.

인간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인간적 진실을 심어주는 문학이 내면적 정신적 삶에 공헌을 할 수밖에 없다. 학문처럼 논리적, 합리적 진리추구가 보다 비논리, 비합리적, 감성적 진리 추구로 우리 삶에 균형과 조화의 행동에 길잡이가 된다. 문학은 본능적 욕구를 표현한 삶의 방식이며, 도덕적 기저(基底)와 사람의 감정을 순수하게 하며 다양한 삶의 양식을 체험시켜 준다.

이석기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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