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꼭 살아오겠다” 무소속 출마 선언
김태호 “꼭 살아오겠다” 무소속 출마 선언
  • 이용구 기자
  • 승인 2020.03.08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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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경남 전 지사들 공천 배제 결론에
25년만의 첫 탈당 “친정집 같은 당 떠난다”
홍준표 “불의·협잡의 전형” 심사 결과 반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8일 미래통합당 탈당과 함께 ‘4·15 총선’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경남 거창군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는 친정집 같은 당을 떠난다. 꼭 살아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앞서 지난 5일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해당 선거구에서 공천 배제(컷오프) 통보를 받고 거취를 고민해오다 이날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당 공관위는 잘못된 결정을 했다”며 “정치 지도자급은 고향에서 출마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이상한 논리 때문에 공천 과정에서 경선조차 못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의 결정(컷오프)은 지역발전을 학수고대하는 지역민의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오만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관위는 ‘선거에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싸움꾼이 돼 달라고 요청했지만 저는 낙후된 고향을 살릴 큰 일꾼이 되겠다고 간청했었다”며 “이 간절함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무소속 출마 배경을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또 “공관위가 이 지역에는 누구나 공천해도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지역민에게 큰 결례를 한 것”이라며 “이번 결정에 대해서는 지역 민심이 준엄하게 심판해주리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에서 승리해) 당으로 돌아가면 지금 이 나라를 아슬아슬하게 벼랑 끝으로 몰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앞장서 싸우겠다. 잃어버린 정권을 되찾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 박완수 사무총장 등 당으로부터 양산과 창원 성산 지역 출마 권유와 전략공천 제의를 받았지만, 군민과의 약속을 위해 모두 거절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또 해당 선거구 통합당의 경선 후보들인 강석진 의원과 신성범 전 의원에게 미안하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홍준표 전 대표 등 컷오프된 다른 인사들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연대가 바른길인지 고심하겠다”고 언급,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걸린 대형 현수막에는 애초 인쇄돼 있던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로고는 흰 종이로 덮여 있었고, 사무소에 배치된 명함에도 정당명과 로고 등은 없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이날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경남 양산을 공천에서 배제한 데 대해 “불의와 협잡의 전형”이라고 비판하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당의 이번 경남 양산을 공천 심사는 불의와 협잡의 전형으로, 이에 순응하는 것은 홍준표답지 않은 처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38년 공직생활 동안 불의와 협잡에는 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관위의 공천 배제에도 불구하고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향후 거취에 대해 “쉬운 길은 가지 않겠다. 내일 일차로 기자회견를 한 뒤에 거취를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9일 양산에서 이번 총선 거취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공관위와 신경전을 벌이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경남 양산을로 출마지를 옮겼지만, 결국 공천에서 탈락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 역시 고향인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를 고수하다가 공천장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홍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지사를 다른 지역구에도 차출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면 될 것 같다”며 재배치 가능성까지 선을 그었다.

이용구·손인준기자

김태호 무소속 출마 김태호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산청·함양·거창·합천선거구 예비후보가 8일 오후 거창군 대동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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