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공천 칼바람에 ‘무소속 벨트’ 꿈틀
통합당 공천 칼바람에 ‘무소속 벨트’ 꿈틀
  • 김응삼
  • 승인 2020.03.09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주영·김재경·김한표 의원 탈당 출마 ‘만지작’
공식입장 보류 여론 살펴…재심 청구·거취 고민
김재경 “진주을 결과 나올때까지 기다려 보겠다”
유승민 등 특정계파 챙기기 ‘김형오 사천’ 논란도

미래통합당 공천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대규모 물갈이에 따른 후폭풍이 심상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역 의원으로 컷오프 된 이주영(창원 마산합포)·김재경(진주을)·김한표 의원(거제) 등도 무소속 출마 등을 위해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과 고향 산청·함양·거창·합천에 미래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하겠다고 밝힌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등과 도내에서 무소속 벨트가 형성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역 의원 3명은 9일까지 미래통합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이주영·김재경 의원은 자신들의 지역구에서 실시되고 있는 미래통합당 후보 경선 결과에 따라 무소속 출마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김한표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 청구를 해놓은 상태이고, 이주영·김재경 의원도 조만간 재심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컷오프에 반발했던 이주영 의원은 현재 지역구에 머물면서 무소속 출마를 위해 각종 여론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의원 측근들은 무소속 출마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재경 의원도 지역구에 상주하며 정치 지형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김 의원은 9일 전화통화에서 “진주을 후보 경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겠다”고 밝혔다. 경선 결과에 따라 무소속 출마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한표 의원도 장고에 들어갔다. 김 의원은 이날 “원내수석부대표로서 2월 임시국회 회기가 3월 17일까지로 그 때까지 최선을 다한 뒤에 거취를 결정할것”이라고 말했다.

현역이 대거 ‘물갈이’ 칼바람을 맞은 영남권을 중심으로 무소속 출마가 잇따를 것으로 보야 선거구도가 민주당, 미래통합당, 무소속 간 3자 대결을 펼치는 곳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이번 컷오프에 대해 지역 정가 일부에선 ‘경남 미래를 죽인 공천’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차기 대선후보, 당대표, 국회의장, 경남지사, 원내대표 후보군을 무차별 학살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 앞으로 20년 동안은 경남출신 국회의장을 배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이번 공천에서 ‘유승민계’ 등 특정 계파 챙기기가 두드러진다는 반발과 함께 일부 지역을 두고 ‘김형오 사천(私薦)’이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한 영남권 의원은 “추가공모에 지원한 후보들을 놓고 김형오 위원장과의 사적 친분까지 거론된다. 김 위원장이 향후 정치 행보를 위해 ‘자기 사람 심기’를 했다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공관위측은 일단 반발 움직임에 국민 눈높이에 맞춘 희생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사천’ 주장에 대해선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김형오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의 의미는 ‘억울해도 힘을 모아라’다. 그동안 헌신과 희생이 없었기에 비난을 받았던 것인데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면 되겠나”라며 “사천을 받았다고 하는 사람 중 절반 이상은 제가 공관위를 하면 알게 된 사람이다. 택도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응삼기자 keungsam@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