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19 심리 방역에도 발 벗고 나서야
[사설]코로나19 심리 방역에도 발 벗고 나서야
  • 경남일보
  • 승인 2020.03.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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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일로에 있던 코로나19 추가 확진 환자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나타내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 구로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다시 대규모 확산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가세는 최고조에 달했을 때 보다는 둔화됐지만 추가로 확진환자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어 아직까지 안심하기는 이르다.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또다시 대규모 확진환자가 발생할 지 몰라 불안하다. 하루하루가 위태위태하다.

확진환자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국민의 불안과 공포감은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언제 어떻게 감염될지 모른다는 걱정 속에 대면 접촉 기피와 외출 자제, 자가 격리, 재택근무 등으로 불안감이 만연하다. 코로나19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데도 막연한 공포심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방역 활동 못지않게 심리 방역이 중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불안과 공포, 불면증, 주변인 경계, 외부활동 감소와 무기력 등이다. 전문가들은 감염병에 의한 심리 불안이 경제적 재난보다 더 큰 국가적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하기도 한다. 건강은 물론 최악의 경우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는 공포감이 엄습하기 때문이다. 경남도내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심리 불안으로 상담을 의뢰하는 도민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도내 20개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지난달 7일부터 10일까지 받은 도민 상담 건수은 4167건에 달했다. 정신적인 사안이다 보니 심리적인 불안감이 있더라도 상담을 기피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심리적 불안을 느끼는 도민은 더 많을 것이다.

불안과 공포감이 커지면 분노와 적대감으로 바뀌고, 이는 범죄로 이어질 위험성이 매우 높다. 자칫하면 더 큰 재난이 유발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불안과 공포 등 심리적 불안감을 치유하는 것도 중요하다. 심리 방역을 개인에게만 맡길 일은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 지역사회 모두가 코로나19에 의한 심리적 불안을 치유하는데에도 발벗고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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