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힘
말의 힘
  • 정만석
  • 승인 2020.03.15 1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힘들게도 하고 힘을 내게도 한다.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말의 중요성은 늘 강조되어 왔다. 침묵은 금이라던지, 말 한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 라던지, 말이 씨가된다는 우리 속담은 말에 힘이 있는 만큼 한마디 한마디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해인 수녀가 10여 년 전 암투병 할때 ‘요즘 암은 감기처럼 별거아니니 훌훌 털고 일어나세요’란 말이 가장 듣기 거북했다고 한다. 위로의 말이었기에 겉으로는 웃었지만 속으로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암과 사투를 벌이며 몰골이 말이 아니었을 그녀에게 전혀 공감되지 못한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그녀에게 더 큰 상처로 돌아오지 않았나 싶다.

▶공감없는 말은 이처럼 되레 상대방에게 깊은 생채기를 남긴다. 최근 보건복지부 장관의 공감없는 발언이 대구 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의사 간호사들의 마음을 후벼파고 있다. 현장 의료진의 마스크 부족 상황에 대해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정에서 부족함을 느낄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장관은 마스크를 부족하지 않게 공급하고 있는데 일부의 불만이 확대 재생산 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사명감으로 감염 위험에도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의료계를 마치 사재기하는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대한민국 보건책임자의 자세는 아니다. 그러니까 파면 얘기가 나오지 않나.

정만석 창원총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