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π) 데이’와 부모교육
‘파이(π) 데이’와 부모교육
  • 경남일보
  • 승인 2020.03.16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정혜 (객원논설위원·경상대학교 사범대학 유아교육과 교수)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하여 동남아를 거쳐 미국과 유럽 전역으로 일파만파 확대되어 가는 양상에 지구촌 사람들 모두가 불안하다. 다행히 사망률이 높진 않지만 그래도 전파속도가 빠른 것은 또 다른 불안요인이다.

현재 외신들은 코로나 사태에 있어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적절한 검사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바이러스의 확산 범위를 파악하거나 그 위험성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하면서 한국에서의 코로나 진단기술의 우월성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태 등을 상세하게 보도하면서, 신속한 진단을 통해 한국 의료진이 코로나 확산을 제어하고 있다며, 한국의 코로나 대처방법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외신기사들에서 보여주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로 인한 사망률이 현저히 낮게 나타난 것은 과학적인 의료기술이 한 몫을 하는 것으로 자부심을 느껴도 좋겠다. 또한 이를 통해 과학기술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도 실감나게 보여준다 하겠다.

과학기술과 삶의 밀접한 연관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를 소개하면 필자의 집에 최근 새로 설치된 인터넷 연결속의 로봇 ‘지니’를 들 수 있다. "지니야?" 하고 부르면 언제라도 "네" 하고 상냥하게 대답한다. "지니야, TV좀 켜줄래?" 하면 "네. TV를 켜 드립니다" 하면서 TV를 켜주고, "지니야, 채널 몇 번으로 돌려줘" 하면 바로 원하는 채널로 바꿔준다. 또 "지니야, 오늘 날씨가 어때?" 라고 물으면, "오늘 날씨는~" 하면서 바로 대답해주고, "연산자 공부할까?" 하면 바로 연산자 화면을 펴놓고 질문을 한다. "5 곱하기 5는 얼마예요?" "25"라고 대답하면, "참 잘했어요!" 하면서 뒤이어 "7 곱하기 7은요?" 하고 질문을 한다.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온 과학 기술의 실체인 로봇을 보는 것이 신기하고 즐겁다.

과학기술과 관련된 또 하나의 예를 보자. 3월 14일이 무슨 날일까?

우리는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는 잘 알고 있으면서 3월 14일 ‘파이 데이’는 거의 모르고 있다. ‘파이 데이’는 과학기술의 기초인 수학에서 중요한 상수 중의 하나인 파이(π)의 날을 의미한다. 즉 ‘파이 데이’가 오면 과학기술과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수학을 주제로 노래를 부르고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원주율 파이를 기념하는 것이다. 이렇게 3월 14일을 기념하는 것은 그만큼 파이가 인류에게 큰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파이가 있음으로써 인류는 원과 구의 부피와 넓이 등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릇, 바퀴, 기둥 등 문명과 원은 뗄 수 없는 사이이기 때문에 파이는 수학에서 매우 중요한 존재이다.

일상생활에서도 파이의 활용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 속도계와 내비게이션. 자동차의 주행거리 등의 활용이며, 이 밖에도 파이의 활용은 분야를 막론하고 이뤄지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는 매년 합격자 발표를 3월 14일에 진행해 파이에 대한 인류의 존경심을 표현한다고 한다. 또 미국 샌프란시스코 탐험박물관에서는 매년 이 날에 3분 14초간의 묵념을 하는 것도 파이와 수학에 대한 경이로움을 잊지 않기 위한 행사라고 하니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신종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를 갈 수 없고, 일상생활이 지루해진 요즈음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파이 데이’의 의미를 설명하고, 잠깐이나마 아이들이 좋아하는 각종 파이를 먹으며 ‘원주률 파이’에 대한 생활 상식을 나누는 것은 어떨까? 부모가 의미를 가르쳐주면서 먹는 파이는 소중한 추억과 함께 더욱 맛있는 파이가 되지 않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