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위대함’ 교육
[교단에서]‘위대함’ 교육
  • 경남일보
  • 승인 2020.03.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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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준 (진주동명고등학교 교장)
아는가? 5천년 긴 역사 속에서 외침을 비롯한 국난을 극복하지 못한 때가 없었음을! 지배층의 무능함에서 발발된 외침을 이겨낸 것도, 나라의 빚을 갚아 일제의 경제적 예속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1907년 국채보상운동의 주축도 기층민들이었음을. 1997년 ‘IMF 구제금융 요청’ 당시 국가의 부채를 갚기 위해 자발적으로 금 227톤(22억$)을 모아 세계를 놀라게 한 것도 국민들이고, 2007년 12월 7일 발생한 태안 기름유출 사건에는 200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기름 찌꺼기를 일일이 닦고 걷어내어 해양생태환경을 완전 복구한 것도 우리나라 국민들이었음을 아는가. 이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고난 극복의 DNA가 어느 민족보다 탁월했음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들었는가? 2003년 세계적 감염병 사스(SARS) 사태 때에도 우리나라에선 감염자 4명에 사망자 0명이었던 사실과 2009년 신종플루 사태, 75만 명 확진 환자에 263명의 사망자가 나왔을 때도 1300만 명 이상이 예방 접종을 하는 등의 조치로 사태가 끝났음을. 그리고 2015년 메르스(MERS) 사태 때에는 격리자 1만6693명에 186명의 확진자에 38명이 사망했었지만 국민들의 마스크 쓰기와 개인위생관리로 85일 만에 종식되었음도 들었는가.

보았는가? COVID-19를 퇴치하기 위해 자진하여 대구로 달려간 의료진과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휴일도 잊은 채 자기 업무에 열중한 공무원들을. 지체장애인이자 기초생활 수급자가 암 보험을 해지하여 낸 성금 118만 7360원을, 그리고 자발적 임대료 인하운동에 동참한 건물주들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한 국민들도 보았는가? 그래서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아야 될 나라’가 아니라 위대한 나라, 위대한 대한민국이다.

학교도 현재 3주째 휴교 중이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의 의료 시설과 방역체계는 세계적 수준이어서 이번 COVID-19 사태도 잘 극복해 나갈 것이고 학교도 곧 문을 열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을 죄인 취급하거나 특정 지역을 손절(孫絶, 씨를 말리자)하자는 등의 언사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마음에 못 박는 언행, 근거 없는 가짜뉴스 유포 등은 삼가면서 각자의 자제에다 서로가 격려하고 응원한다면 미스터트롯의 퇴치송에서 말한 것처럼 “코로나 물러갈 거야~”
 
형준 (진주동명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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