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석유 수요 감소 사상 최대 전망
코로나19 확산에 석유 수요 감소 사상 최대 전망
  • 연합뉴스
  • 승인 2020.03.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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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관측통들 “2차 석유파동 때보다 심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세계 각국이 이동제한 조처를 함에 따라 올해 석유 수요 감소폭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당수 전문 기관들은 작년 대비 올해 석유 수요 감소폭이 2009년의 금융위기 때의 하루 100만배럴은 물론 2차 석유파동이 발생한 1980년의 하루 265만배럴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작년 전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평균 1억배럴에 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상황이 급변하면서 석유 수요 하락을 점치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석유 컨설턴트들은 최근 이틀간 수요 전망을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IHS마킷은 올해 평균 석유 수요 감소가 하루 평균 142만배럴에서 최악의 경우 280만배럴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컨설팅업체인 FGE는 석유 수요 감소량을 하루 130만배럴로 예상했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하루 감소폭을 9만배럴로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에서 대규모 상품 거래 사업을 하는 골드만삭스는 지난 2월부터 오는 4월까지 하루 석유 수요 감소폭이 40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다른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더 큰 수요 감소도 우려하고 있다.

보스턴 컨설팅은 이에 대해 “석유 수요 감소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를 거래하는 헤지펀드 안듀란드 자산운용의 피에르 안듀란드는 “코로나19는 대공황 직전인 1918년 이후 보지 못했던 충격”이라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석유 수요가 어떻게 급감했는지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 수요 감소가 올해 1분기 하루 1천만배럴을 쉽게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독립 석유 거래업체인 비톨 그룹의 지오바니 세리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극적인 석유 수요 감소를 보게 될 것”이라며 “갑작스러운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달한 지난달 하루 석유 수요가 평소 대비 20% 줄었는데, 규모로는 하루 평균 300만배럴 감소한 것이다.

미국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캐나다 등 7개국은 하루 3천100만배럴의 석유를 소비하는데, 중국과 같은 비율로 감소한다면, 하루 감소폭이 평균 600만배럴에 이르는 셈이다.

석유 수요 감소는 석유 가격의 급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석유 가격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경쟁 속에 코로나19 충격까지 겹치며 무려 50% 가까이 폭락했다. 특히 지난 9일에는 브렌트유가 20% 이상 추락하며 하루 하락폭으로는 1991년 걸프 전쟁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석유 거래업자들 사이에서는 올해 석유 가격이 1997~1999년 사우디아라비아와 베네수엘라의 가격 전쟁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업체의 하나인 트라피구라 그룹의 사드 라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이런 수요 감소를 보지 못했다”며 “당분간 석유 수요가 계속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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