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납품 농가·업체들 ‘이중고’
학교급식 납품 농가·업체들 ‘이중고’
  • 이은수
  • 승인 2020.03.16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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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개학 연기에 재고 부담
공판장 출하시 가격 하락 헐값
코로나19 확산 위험으로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몇 차례 연기되면서 3월초 개학 시기에 맞춰 농산물을 준비해 온 학교급식 납품 농가와 업체들은 재고 부담과 가격 하락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창원지역의 경우 의창구 대산면지역에서 햇감자를 생산하고 있는데, 농가들이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평소 같으면 무농약 친환경 농법으로 고가로 판매가 됐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판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동읍과 북면은 도시 근교농업이 발달한 가운데 버섯과 단감(즙)이 출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친환경농산물의 경우 생산량이 적은 반면 품질이 우수해 급식소를 통해 비싼 가격으로 유통되다가 공판장을 통한 출하시는 외양이 좋지 않아 오히려 헐값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 마저도 거래가 뜸한 상황이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특히 저장성이 떨어지는 버섯은 적기 판매가 되지 않으면 폐기 처분도 감수해야 한다.

창원 동읍, 대산, 북면 지역은 대부분 사전 계약재배가 아니어서 수확기 출하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창원 지역에서 생산된 감자와 당근 등을 수매해 서울, 경기권 학교급식에 납품하고 있던 창원친환경영농법인의 김민욱 대표는 “3월달 매출이 전무한 실정으로 비싼 값에 매입한 무농약 감자를 값싼 일반농산물과 함께 도매시장에 출하해서 손실을 메우고 있는 실정”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창원시는 관내 농가와 업체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시민들에게 지역에서 생산된 가치있는 농식품 소비를 확산하고자 ‘농산물 가치(같이) 소비 운동’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농산물 가치(같이) 소비 운동’은 창원시청 공무원과 자생단체 회원들이 앞장서서 의창구 대산면에서 생산한 무농약 햇감자와 동읍의 느타리버섯, 북면 등지의 단감이 들어가 창원시 공식특산물로 지정받은 단감김치를 시중대비 20~30% 할인된 가격으로 20일까지 판매하는 행사이다.

사전예약을 통한 현장 판매와 창원시 농수특산물 종합쇼핑몰인 창원몰(www.changwonmall.kr)을 통한 인터넷 판매 두가지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현장 판매는 버섯 등 3가지 품목 모두가 가능하며 창원몰에서는 감자와 단감김치를 대상으로 무료배송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오성택 창원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외식소비 감소와 학교급식 중단으로 직격탄을 맞은 농업인들이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창원교육지원청과 농협 등에도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이 가치있는 소비 운동 확산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농산물도매시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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