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성산 504표차 1년 후 3파전 승자는?
창원 성산 504표차 1년 후 3파전 승자는?
  • 이은수
  • 승인 2020.03.1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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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국-강기윤 리턴매치에 민주당 이흥석 출마
민중당 석영철 후보까지 진보는 표심 분산 걱정
‘노동자’만 10만명…침체 늪빠진 경제도 방향타
왼쪽부터 여영국 정의당 후보, 이흥석 민주당 후보, 강기윤 통합당 후보
왼쪽부터 여영국 정의당 후보, 이흥석 민주당 후보, 강기윤 통합당 후보

 

‘진보정치 1번지’로 통하는 창원 성산의 21대 총선 대진표가 나온 가운데, 정의당 여영국(56) 국회의원과 미래통합당 강기윤(60) 전 국회의원간 리턴매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기윤 창원성산 위원장은 한국노총 출신 최응식 후보를 누르고 지난 17일 미래통합당 후보로 확정됐다. 이에따라 여영국 의원과 지난 보궐선거 이후 1년만에 재대결이 성사됐다.

창원 성산은 근로자 중심도시이면서 기계·원전·국방 산업의 메카로 노동자 표심이 선거를 좌우하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고정 지지층이 있는 반면, 반보수 연대 결집효과가 강해 보수진영의 험지중의 험지로 꼽힌다.

창원성산의 18만 유권자 중 노동자는 약 10만명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노동계 지지를 기반으로 한 범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가 되고 있으며, 최근들어서는 미래통합당 출범과 함께 야권 단일화가 추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구조조정 한파를 겪고 있는 한국지엠, 두산중공업 등 침체의 늪에 빠진 지역경제 상황과도 맞물려 유권자들의 선택이 주목된다.

이에 보·혁(保·革)간 사활을 건 싸움을 펼치고 있다. 정의당 여영국 의원은 1년 전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사망으로 치러진 보선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 강기윤 후보를 504표 차로 힘겹게 누르고 당선됐다. 지난 4·3 보선에서 민주당 권민호 후보와 단일화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4만2663표(45.75%),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가 4만2159표(45.21%), 민중당 손석형 후보 3540표(3.79%), 바른미래당 이재환 후보 3334표(3.57%), 대한애국당 진순정 후보 838표(0.89%), 무소속 김종서 후보 706표(0.75%)를 각각 얻었다. 20대 총선에서는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당선됐고,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가 5만2502표를 얻어 4만6925표(43.83%)의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를 제쳤다. 이런 가운데 여권후보(더불어민주당)로 노동계 출신 이흥석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나서 완주할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민주당은 창원성산에서 단 한번도 완주를 한 후보를 낸 적이 없다. 여기다 노동계 기반이 겹치는 민중당 석영철 후보도 있어 여영국 후보 캠프는 진보진영 분열을 경계하고 있다.

현역 여영국 후보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본부 조직부장, 금속노조 중앙연맹 조직국장 등을 지낸 노동운동 출신으로, 지난 보선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전 의원 등 노동계 원로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의 거센 도전속에 진보단일화가 난항을 겪고 있다. 단일 노동자후보를 만들기 위해 중재에 나선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여영국 의원과 민중당 석영철 경남도당 위원장에게 후보 단일화를 먼저 권고했지만, 두 후보 모두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

여영국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역사에서 사라져야 했을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미래통합당으로 이름만 바꾸었을 뿐 본질은 변한 것은 없다”면서 “노회찬 의원이 평생 걸어왔던 투명인간들 곁으로 한 발 더 다가서는 ‘민생강경파’가 되어 노회찬의원의 못 다한 꿈을 이루겠다. 진보정치 1번지 창원 성산의 승리를 넘어 영남노동벨트와 낙동강 벨트 사수를 위해 2차 성산대첩을 향해 출정한다”며 결의를 다졌다. 이에 맞서 강기윤 후보는 지난 보선을 반면교사로 삼아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입성을 벼르고 있다.

강기윤 후보는 “탈원전 정책에서 보듯이 편향된 이념에 기반한 정책으로는 경제를 살릴 수 없다. 이번 선거에서 분열, 편향 정치로 폭주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 민주당을 반드시 멈춰 세워야 한다”며 “이념, 정당, 계파가 아닌 오직 국민만 보며 나아가겠다. 근로자 중심도시이자 기계·원전·국방 산업의 메카인 창원 성산에서부터 대한민국의 국민화합과 경제 르네상스를 만들어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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