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교회 55% 여전히 주말 예배 강행
경남지역 교회 55% 여전히 주말 예배 강행
  • 백지영
  • 승인 2020.03.1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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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4대 종교시설 4750개소 중 기독교 비중 2585개소 가장 커
예배시 안전수칙 준수여부 확인 못해…불교·천주교·원불교는 집회 중단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도내에서는 지난 주말 절반 이상의 교회가 여전히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도내에는 기독교 2585, 불교 2093, 천주교 133, 원불교 40곳 등 4대 종교 4750곳의 종교시설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독교는 지난 주말(15일) 전체 2585곳 중 절반이 넘는 1426곳이 예배를 진행했고, 1159곳은 예배를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8일) 예배를 진행했던 도내 교회 비율이 48%였던 것과 비교하면 7% 증가한 수치다.

기독교를 제외한 3대 종교는 종단 차원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집회를 취소했다.

예배를 강행한 교회 중 80%는 평일 예배를 하지 않거나 예배 횟수를 줄였다. 반면 20%는 기존과 동일하게 예배를 봤다.

도내 대부분의 시·군은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을수록 예배 진행 교회 비율이 낮은 반비례 양상을 보였다.

경남지역 확진자 수 상위 6개 지역의 예배 진행 교회 비율을 살펴보면 창원 44%, 거창 38%, 창녕 32%, 합천 7%, 김해 85%, 거제 68%로, 김해·거제는 확진자 수가 6명으로 높은 편임에도 도내 평균보다 많은 교회가 예배를 봤다.

확진자가 없는 6개 지역의 경우 산청 34%, 통영 52%, 하동 61%, 의령 66%, 사천 69%, 함안 76%로, 산청과 통영 외에는 모두 도내 평균보다 예배 진행 교회 비율이 높았다.

확진자가 1명 발생한 함양은 교회 62곳 중 단 한 곳도 예배를 진행하지 않아 0%를 기록했다.

반면 양산은 함양과 확진자 수는 1명으로 동일하지만 지역 내 교회 190곳 중 167곳(88%)이 예배에 나서 도내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경남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속해서 4대 종교 단체에 집회·예배·미사 등 종교행사 자제를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있다.

기독교를 제외한 3대 종교는 종단 차원에서 지난달부터 집회를 일괄 중단한 상태지만, 기독교는 교회별 공동체와 독립성을 중시하는 까닭에 상당수의 교회가 예배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도는 집합 예배 시 △예배 참석자 마스크 착용 △예배 참석자 발열 확인 △손 소독제 비치·사용 △예배 참석자 간 2m 이상 거리 두고 앉기 △예배 전·후 교회 내·외부 방역 △교회 내 점심 같이 먹지 않기 등 감염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 줄 것을 공문을 통해 당부했다.

한편 최근 연이어 교회 내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는 17일 지역 내 교회에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앞서 종교계와 가진 간담회에서 5가지 감염예방수칙을 이행하는 경우에만 예배를 진행하기로 협의했지만 이를 어긴 사례가 다수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교회 6578곳 중 2635여 곳이 예배를 진행했고, 이 가운데 137곳이 수칙을 어겼다고 판단하고 이들 교회를 대상으로 ‘밀접집회 제한 명령(기존 수칙보다 강화된 7개 사안)’을 내렸다.

이를 어기는 경우 집회를 전면 금지하고 300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 확진자 발생 시 구상권 청구 등에 들어갈 계획이다.

반면 경남도는 예배 진행 교회 중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한 곳이 얼마나 되는지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도 관계자는 “주말마다 예배 진행 교회를 찾아 어떻게 진행되는지 점검할 계획이 있다”라며 “향후 상황에 따라 경기도처럼 집회를 제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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