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멋과 맛
공동체의 멋과 맛
  • 경남일보
  • 승인 2020.03.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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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숙 (어린이도서연구회회원)
최명숙
최명숙

 

마을교육공동체(소문날 마을학교)가 기지개를 켜고 첫 발을 내딛었다. 우리만의 ‘서로배움터’를 통해 조심스레 그러나 과감하게. 지난 2년간의 활동을 되돌아보고 새 식구를 맞았다. 공동체의 비전과 목표 설정을 위한 진지한 회의도 했다. 마을 공동체 즐거움 배움 등을 공동체의 핵심가치로 삼아 한목소리로 희망(‘마을에서 살고 지고~’)을 노래하던 사람들…. 낯설고 쉽지 않은 일이었고 시간은 부족했다. 그저 우리 모두는 최선을 다했을 뿐. 공동체의 멋과 맛에 대해 생각한다. 우리가 지향하는 공동체의 상(像)과 존재이유는 어떠해야 하며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질문하는 순간 공동체의 존재이유와 그 의미는 일상 속으로 파고든다. 일상과 무관하지 않은 공동체라 그런가? 그 무게감이 만만치 않다. 공동체의 핵심가치를 오롯이 담아 비전과 목표를 이끌어내는 과정은 고되고도 고되다. 나와 우리가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해답을 꿰고 엮어 우리만의 실험적인(?) 공동체를 직조하는 상상을 했다.

첫째, 공동체의 멋이다. 경남혁신도시 진주 충무공동에는 마을교육공동체가 있다. 소문날 마을학교를 중심으로 마을교육공동체 네트워크가 잘 조직되어 있다. 경남혁신도시 진주 충무공동은 일상이 배움터요 마을이 놀이터다. 각자가 민주시민이고 모두가 공동체다. 공동체의 멋, 대외홍보선전용의 문구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겠다.

둘째, 공동체의 맛이다. 경남혁신도시 진주 충무공동 마을교육공동체에는 사람의 온기가 있다. 온기를 밑천으로 가능성을 잉태하고 일상을 빚는다. 모두가 기여하고 모두가 누린다. 즐겁게 배우고 함께 성장한다. 걷기문화와 수다문화가 있다. 게다가 문화예술 향유는 덤이다. 삶이 곧 예술이고 축제다. 공동체의 맛, 바로 이 맛에 공동체로 나들이를 한다.

중국 명나라 사상가 이탁오는 “스승은 친구 같지 않으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친구는 스승 같지 않으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라고 했다. 우리가 지금껏 공동체의 이름으로 이루었던 일들이, 마치 기적처럼 그 모든 일들이 가능했던 이유가 사람이고 인정(人情)은 아니었을까? 친구나 이웃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덕이지 않을까?

2020년의 미션은 선행미사. 공동체의 멋과 맛을 창조하고 향유하고 이웃에게 권하기. 목표는 온 동네 물들이기. 비전은 공동체 안에서 스승 같은 친구를 만나거나 친구 같은 스승이 되어주기. 혹시 아는가. 운이 좋아 스승 같은 친구를 만나게 될지, 어쩌면 내가 누군가에게 친구 같은 스승이 되어 줄 수 있을지도~. 자고로 사람은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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