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취소·연기 가능성에 촉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문제로 2020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 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4년 동안 기량을 갈고닦은 선수들은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대다수 선수는 계획대로 훈련에 전념하고 있지만, 대회 연기 가능성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남자 유도 100㎏급 올림픽 세계랭킹 1위 조구함(수원시청)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대회 직전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악재로 눈물을 흘렸다. 4년을 다시 기다린 조구함은 올해 국제대회에서 차분하게 랭킹포인트를 쌓으며 올림픽 랭킹 1위에 올라 도쿄 메달 전망을 밝혔다.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탁구 대표팀도 올림픽 취소 여부와 상관없이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 대표팀은 진천선수촌에서 상비군을 포함한 18명의 선수가 맹훈련 중이다. 국제 이벤트가 줄줄이 취소돼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분위기를 추스르며 심기일전하고 있다.
남자 대표팀의 정영식(국군체육부대)은 “진천선수촌에서 나갈 수 없어 휴식일엔 다른 종목 선수들로부터 해당 종목을 배우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며 “올림픽이 어떻게 열릴지는 모르지만, 항상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자대표팀은 지난해 12월 유남규 전 감독과 에이스인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간 갈등을 겪었지만 아픔을 딛고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이상수(삼성생명)와 혼합복식 콤비로 다시 나서는 전지희는 최근 진천선수촌 훈련에 합류했고,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훈련 중이다.
추교성 여자팀 감독은 “전지희 선수가 합류 후 선생님들에게 사과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면서 “대회가 없는 게 아쉽지만 좋은 분위기 속에서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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