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예방이 필요한건 코로나19 바이러스뿐일까
[기고]예방이 필요한건 코로나19 바이러스뿐일까
  • 경남일보
  • 승인 2020.03.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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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사천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장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나라 포함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침에 눈을 뜨면 몇 명의 확진 환자가 늘었는지, 사망자는 얼마나 되는지 등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아침을 시작하고, 이에 답하듯 언론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연일 바이러스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처럼 모두가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에 집중하는 지금,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또 다른 바이러스가 있다. 사람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한명 한명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를 통해 더 주의해야겠다는 경각심을 가지곤 한다.

하지만, 위 바이러스보다 훨씬 더 많은 사망자 수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지나치는 바이러스가 있다. 바로 ‘교통사고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는 오래전부터 우리 일상 속의 일부로 자리 잡아 이제는 더 이상 발생을 해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존재가 되어버린 고질적인 만성 바이러스다.

작년 우리나라에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349명으로, 전년보다 11.4% 감소했다. 해가 지날수록 매년 사망자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인해 안타까운 생명을 잃고 있다. 교통사망사고의 대부분은 운전자의 전방주시 불량, 보행자의 무단횡단 등 사소한 교통법규 위반으로부터 시작되어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

요즘 길거리를 나서면 부모님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어린아이부터 지팡이를 짚으시는 어르신까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거의 없다.마스크 착용, 외출 후 손 씻기 등 사소한 행동을 통해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예방하듯 교통사고 바이러스 예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음주·졸음운전, 신호위반, 과속, 운전 중 휴대폰 사용, 무단횡단 등 사소한 교통법규 위반행위들을 ‘나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훨씬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혹자는 말한다. 교통사고는 말 그대로 과실에 의한 사고일 뿐이라고. 하지만, 단순히 한 사람의 과실에 의해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아픔을 겪고 있으며, 또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여러 소중한 생명들을 살릴 수 있기에 절대 외면할 수도 없고, 외면해서도 안된다.

교통사고 바이러스 치유를 위한 최고의 백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있다.


박서준·사천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장
 
박서준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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