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안한다고요? 음주단속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안한다고요? 음주단속 합니다
  • 백지영
  • 승인 2020.03.19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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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늘면서 사망·부상 증가
경찰, 음주감지기 통한 감염 우려에
의심車 선별단속 ‘S자 주행’ 도입
“잠시 음주 확인하겠습니다. 창문 좀 내려주세요.”

“요즘도 단속합니까? 코로나 때문에 안 하는 줄 알았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남 경찰이 곳곳에서 음주운전과의 일전을 벌이고 있다.

19일 경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경찰은 지난 1월 28일부터 음주단속을 기존의 검문식에서 선별적 단속으로 바꿔 진행하고 있다.

기존 방식은 음주단속 지점을 지나는 전체 운전자를 대상으로 음주감지기를 얼굴에 가깝게 대야 해 감염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선별적 단속 방식은 현장에서 음주 측정이 필요한 사람을 골라내 음주감지기 순서를 건너뛰고 곧바로 일회용 불대가 달린 음주측정기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단속 변경은 어느 순간부터 ‘경찰이 음주 단속을 전혀 안 한다’는 잘못된 소문으로 퍼져나갔다.

실제 지난 18일 도내 한 지역에서 펼쳐진 야간 음주단속에는 경찰차가 대기하는 모습에 놀란 음주 운전자들이 단속 경찰 바로 앞에서 불법 유턴을 하고 도망치다 붙잡히는 사례가 속출했다.

최근 도내 음주교통사고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경찰이 선별적 음주 단속을 시작한 지난 1월 28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음주교통사고는 모두 131건이다. 이로 인해 8명이 사망했고 19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사고는 39건(42%), 사망자는 5명(167%), 부상자는 40명(26%)이 늘어난 수치다.

한 일선 경찰은 “코로나19가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술자리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면서 “타인과 좁은 공간에 함께 있어야 한다는 찝찝함에 대리운전을 부르거나 택시 탑승 대신 본인이 차 몰기를 택한 취객이 많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경찰은 새로운 단속기법을 도입하는 등 음주운전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별적 단속 시 S자형 주행로를 만들고 운전자의 서행을 유도하면서 비틀거리거나 급정거 등 의심스러운 차량을 골라내는 등 새로운 방식이다.

진주경찰서는 최근 유흥가, 식당가 등을 중심으로 음주운전 취약시간대에 교통 단속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음주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만 음주교통사고가 3건이나 발생하는 등 최근 지속해서 음주운전과 이로 인한 교통사고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거제경찰서는 단속이 느슨해졌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취약시간대 20~30분 단위로 ‘스폿식 음주단속’에 나섰다. 시행 첫날부터 이날까지 모두 6건의 음주 운전을 적발했는데, 음주 의심 차량이 발견되면 음주감지기를 사용하지 않고 일회용 불대로 음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양산경찰서도 지난 17일부터 지역 내 전 구간에서 선별적 음주단속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양산은 지난해 1/4분기 대비 올해 같은 기간 음주교통사고가 35.8% 증가했고 음주교통사고로 인해 사망사고 1건도 발생하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강선중 진주경찰서 교통관리계장은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술을 마신 운전자는 멀리서도 부자연스러워 선별적 음주 측정을 하게 된다”며 “음주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지영·배창일·손인준기자

 
진주경찰서 교통외근팀이 18일 오후 9시 30분께 진주시 가좌동 시티프라디움 앞 대로에서 선별적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진주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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