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과거는 오늘의 삶을 여유롭게
[월요단상]과거는 오늘의 삶을 여유롭게
  • 박성민
  • 승인 2020.03.22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석기(수필가)
누구나 지난날의 과거를 순간순간 떠올리며 사는 건 아닐까? 힘겹게 살아가는 삶에 아름다웠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려 보는 건 하루치의 긴장과 하루치의 피곤함을 씻어내고 또 삭여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사람에 따라 좋은 추억을 갖지 못한 이도 있겠지만, 아름다운 추억이 있어도 돌이켜 음미할 수 없다면 현재의 삶이 아무리 눈부셔도 좋은 삶을 산다고는 할 수 없다.

살아간다는 게 힘들고 더러는 고달플지라도 우리 삶에 윤활유가 되어주는 건 살아온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날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아름답게 여기면서 가다가 꺼내보고 잘못된 과거는 뉘우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건 바로 추억이기도 하다.

삶이 힘들수록 지난날을 떠올리며, 보잘 것 없는 과거일지라도 추억할 수 있다면 잊고 살았던 지난날을 되찾아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이 된다. 아무리 대단하고 아름다운 추억이라 해도 하찮게 여기는 이가 있는 반면 아주 짧은 시간, 짧은 만남 속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해도 그 추억을 몰래 꺼내 참으로 값진 추억이 되도록 다듬고 간직해서 살아가는 이도 있다.오랜 세월이 지나다보면 남는 건 그리움뿐일지 모르나, 삶의 과정은 상처를 주고받고 치료하고, 다시 상처를 입어면서 삶은 여물어 간다. 그러한 과정이 있기에 떠오르는 한 점의 그림에서 깊은 감회에 젖어들어 우리의 마음은 새로워질 수 있다. 과거를 이따금 생각한다는 건 자신을 추억으로 데려가 주는 반면 지금의 시간으로 돌아와 삶을 여유롭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살면서 아름다운 추억이 물무늬로 밀려와 가슴 설렌다면 분명 삶을 아름답게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과거 없이 오늘도 내일도 없듯이 과가란 오늘을 있게 한 소중한 자산이다. 살아온 세월의 빛깔을 느껴보고 오늘의 삶을 아름답게 살아가고자 애쓰면서, 어제인 듯 오늘인 듯 만들어 놓은 추억을 되새기며 오늘의 삶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어야 한다.

이석기 수필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