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도내 16개 지역구 선수 확정
여야 도내 16개 지역구 선수 확정
  • 김응삼
  • 승인 2020.03.2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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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친문그룹 약진…친노 김정호 ‘십년감수’
통합당, ‘유승민·친이계’ 약진…친황 ‘고전’
여야가 4·15 총선에서 도내 16개 지역구에 내보낼 ‘선수’를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공천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비교적 높은 ‘생존률’을 보인 가운데 친문(친문재인) 그룹과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미래통합당은 4년 전 총선에서 ‘진박(진짜 친박) 공천 파동’을 일으킨 친박(친박근혜)계가 퇴장하고 유승민계와 친이(친이명박)계가 약진했고, 친황(친 황교안)계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도내 16곳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 현역 의원 끼리 맞붙는 곳은 한곳도 없다.

◇민주당=도내에서도 친문 그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박남현(창원 마산합포)·황기철(창원 진해)·한경호(진주을)·양문석(통영·고성)·황인성(사천·남해·하동)·이재영(양산을)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등 6명 정도가 친문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들 가운데 박남현 전 청와대 행정관만 후보 경선을 거쳤고, 5명은 공천 신청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수 공천을 받았다.

박 전 행정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2년여 동안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황 전 해군참모총장은 박근혜 정부 때 통영함 납품비리혐의로 구속됐다가 무죄확정판결을 받고 2017년 5월 대선 때에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다.

한 전 권한대행도 5명이 공천을 신청했으나 이들을 물리치고 단수 추천 받았다. 양 전 위원장은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 이어 또다시 공천받아 설욕전을 벌인다. 황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2년동안 사무처장으로 재직했다.

‘낙동강 벨트’인 양산 갑에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KIEP) 재임 시절부터 정부·여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던 이재영 전 원장이 인재영입 차원에서 전략 공천받았다.

민주당은 ‘낙동강 벨트’ 극약 처방을 위해 경기 김포갑이 지역구인 경남도지사 출신의 김두관 의원을 차출해 양산을에 꽂았다. 김 의원이 승리해 21대 국회에 진출하면 여권 대선 잠룡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 민홍철 의원은 김해갑에 일찍감치 단수 추천됐다.

지역위원장 출신인 김기운(창원 의창구)·정영훈(진주갑)·문상모(거제)전 위원장은 경선을 통해서, 하귀남(창원 마산합포)·조성환 전 밀양경찰서장도 단수 추천으로, 서필상 전 농협 노조위원장은 조현진 전 지역위원회 사회적경제위원장이 후보를 사퇴해 공천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진보1번지로 불리는 창원 성산에 이흥석 전 마산창원노동조합 총연합 의장을 공천해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진보 성향 후보 단일화가 또다시 성사될지 관심사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총선 공천과정에서 최대 하일라이트는 김해을 김정호 의원의 뒤집기 성공으로 기사회생한 것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김해을’을 전략지역으로 지정했다. 김 의원을 공천(컷오프)에서 배제키로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8일 최고위원회의에 재심의를 요구했고, 최고위는 이를 받아들여 기찬수 전 병무청장과 후보 경선을 실시했다.

100% 안심번호선거인단 ARS 투표로 치러진 경선에서 김 의원이 경선 상대인 기찬수 전 병무청장을 누르고 공천권을 따냈다.

김 의원은 친문그룹이 약진한 가운데 친노(친노무현)계로서 공천권 확보를 위해 십년감수(十年減壽·수명(壽命)에서 열 해가 줄어든다는 뜻)했다.

◇미래통합당=한때 당내 주류였던 친박계 중에서 상징적 인물 대부분이 교체된 반면, 도내출신 친박계 의원들은 모두 공천을 받았다.

20대 총선 당시 친박계는 박대출(진주갑)·박완수(창원 의창)·강석진(산청·함양·거창·합천)의원과 엄용수(밀양·의령·함안·창녕) 전 의원 등 4명이 당선됐다.

박대출·박완수 의원은 쉽게 단수공천을 받았고, 강석진 의원은 경선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최형두(창원 마산합포) 전 국회 대변인은 경선으로 공천권을 확보했다. 최상화 전 춘추관장은 경선에서 탈락했다. 엄 전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탄핵 정국에서 친박계와 대척점에 서며 한때 새누리당(통합당의 전신)을 탈당했던 유승민계와 친이(친이명박)계는 약진했다.

20대 총선 당시 유 의원이 원내대표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던 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전 의원이 공천 티켓을 거머줘 3선을 향해 뛰고 있다. 조 전 의원은 이명박 당선인 시절 부대변인을 역임한 뒤 18대 총선에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이와힘께 친이계로 이명박 정부시절 행정안전부 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했던 이달곤(창원 진해) 전 장관이 경선에서 이겼고, 당시 산림청장과 농산물유통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던 하영제(사천·남해·하동) 전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도 친황계와 친박계 출신을 물리쳤다.

한 비박계 의원은 “유승민계와 친이계가 21대 국회에서 상당한 규모가 될 수 있다”며 “황교안 대표 측이 긴장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김재경(진주을) 의원은 컷오프 됐다. 여상규(사천·남해·하동)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계파색이 옅었던 김성찬 의원은 불출마를, 이주영·김한표 의원은 컷오프의 고배를 마셨다.

도내 공천자 중 유일하게 친홍(친 홍준표)계인 윤한홍 의원은 승리했고, 황교안 대표의 측근, 이른바 ‘친황’ 그룹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자신은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으나 도지사 시절 함께 일했던 윤한홍(창원 마산회원) 전 행정부지사는 경선에서 이겨 재선을 향해 분주하다.

도지사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강민국 전 도의원은 경선 때 감점(-4)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고 공천권을 확보해 기염을 토했다.

나동연(양산을) 전 양산시장도 경선에서 승리,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홍 전 도지사와 나 전 시장은 공천 과정에서 설전을 벌였던 사이로 나 전 시장은 홍 전 대표를 대구 수성갑(무소속)으로 밀어내고 경선에서 이겼다.

친황계 중 박완수(창원의창)·정점식(통영·고성) 의원 등 현역 의원은 선전했지만 사천·남해·하동에서 출마했던 이태용 여의도연구원 부원장과 창원 마산회원에 출마했던 조청래 특보는 경선에 탈락했다.

당 관계자는 “대표 측근이 대거 탈락한 것은 과거엔 상상도 어려웠던 일”이라며 “그만큼 ‘자기 사람 챙기기’를 안 한 게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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