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운 봄
두려운 봄
  • 경남일보
  • 승인 2020.03.2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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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봄 기운이 완연하다. 예년 이맘때면 전국 곳곳이 밀려오는 상춘객들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봄꽃을 구경하려는 상춘객들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지자체에서는 봄꽃 축제를 개최하는 등 한사람이라도 더 많은 상춘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홍보에 열을 올렸다.

▶남쪽에는 매화, 산수유, 개나리 등 일찍 피는 봄꽃들은 활짝 만개했다. 벚나무도 연방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봄꽃 향기가 은은하게 퍼진다. 곳곳이 봄꽃 향연이다. 산과 강, 들판은 형형색색 화려해지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의 삶은 여전히 차가운 겨울빛 회색이다. ‘코로나19’가 그렇게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첫 환자 발생(1월 20일) 이후 불안과 공포감 연속이다. 한때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급증했던 확진자가 감소 추세를 나타내면서 진정되는 듯 했다. 그런데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유럽발 입국자 확진이 잇따른다. 그 전파 양상이 달라져 불안감이 또다시 증폭되고 있다.

▶봄이 왔건만 진정 봄이 아니다. 줄고 있다고 하지만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가는 것도, 오는 것도, 만나는 것도 꺼린다. 심지어 모두가 자기 지역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제발 오지 마세요’다. 엊그제만 해도 서로 앞다투어 ‘어서 오세요’했건만 이제는 ‘오지 마라’고 한다. 새삼 ‘코로나19’의 무서움이 또다시 다가온다. 희망을 노래하는 봄이라기 보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봄이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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