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우용 택시전문의용소방대장
[인터뷰] 이우용 택시전문의용소방대장
  • 백지영
  • 승인 2020.03.23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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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동성 활용 ‘안전 진주’에 일조”

“‘시민의 발’인 택시 특유의 기동성을 활용해 진주가 안전해지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이우용(65) 개인택시 진주시지부장에게는 특이한 직함이 하나 있다. 전국 유일의 ‘택시전문의용소방대장’이다.


의용소방대는 화재 예방이나 소방 재난 현장 업무 보조 등을 수행하는 일반인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조직이다.

보통의 의용소방대는 직업보다는 거주지에 중점을 두고 구성되지만, 진주에는 특이하게 택시 기사들로만 구성된 의용소방대가 있다.

지난 2016년 진주소방서는 화재·구조·구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전국에서 최초로 택시전문의용소방대를 조직했다. 현재 진주시 개인택시지부 회원 19명으로 구성돼 있다.

출범 당시부터 활동을 시작해, 2년 전부터는 대장 업무까지 수행하고 있는 이우용 대장은 “택시 기사가 진주 지리에 해박한 만큼 시민 안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흔쾌하게 수락했다”고 말했다.

대원들은 소방차와 함께 짝을 이뤄 ‘소방차량 길 터주기’ 캠페인을 펼치고, 명절에는 동부 시장 등에서 순찰을 도는 등 화재 예방 업무에 힘쓰고 있다.

진주지역 택시들은 도농복합도시라는 지역 특성상 외곽 농촌으로 향하는 경우도 많다 보니 인적이 드문 농촌 지역에서 문제 상황 발생 시 재빠른 신고로 피해를 예방하기도 한다. 소방서 직원들이 평소 가보지 못하는 장소에 문제가 있거나 도움이 될만한 부분을 빠르게 파악해 알려주는 것이다.

이 대장은 “진주혁신도시 인근 강변에 인명 구조함이 수면에 가깝게 설치돼 있어 비가 오면 곧잘 떠내려가곤 했다. 신고를 통해 설치 위치 변경을 유도한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대원들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혈액 수급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뜻 헌혈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 대장은 “최근 코로나 사태로 택시 업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역에 봉사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의용소방대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택시를 향해 안 좋은 시선을 보내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인식을 전환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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