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 5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이하며
[기고] 제 5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이하며
  • 경남일보
  • 승인 2020.03.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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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 나라가 분주하다. 정부와 국민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동시에 코로나 국면 장기화로 침체한 지역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 수습을 위해 연일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날이 있다. 그것은 바로 3월 27일 ‘서해수호의 날’이다.

이날이 우리 국민들에게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빚어진 참상을 응축시킨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기념일임을 안다면 그 의미는 전혀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북한은 제1연평해전(1999.6.15)에서 완패한 후 그 보복 격으로 한일월드컵 열기가 뜨겁던 2002년 6월 29일 연평도 해상에서 우리 해군의 참수리 고속정을 공격했는데, 이른바 ‘제2연평해전’이다. 우리 해군은 함교, 조타실 등이 피격된 최악의 상황에서도 확고한 전투 의지와 필승의 신념으로 북한 경비정을 격퇴했지만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상처를 입었다. 또한 2010년 3월 26일에는 백령도 해상에서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해군 초계함이 침몰해 47명이 희생된 ‘천안함 피격사건’이 일어났다.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같은 해 11월 23일, 북한은 서해 연평도에 기습 포격 도발을 감행했는데 이를 ‘연평도 포격 도발’이라 한다. 정전협정이 맺어진 이후 처음으로 북한이 대한민국 영토에 직접 포격을 가한 이 사건으로 2명의 우리 해병대 장병이 전사했다.

정부에서는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 용사를 추모하고 범국민 안보 의식을 고양해 국토수호의 결의를 다지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그날처럼,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27일 금요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전사자 유가족, 생존 장병, 정부 주요 인사,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될 예정이다. 국가보훈처는 제5회 서해수호의 날(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 10주기)을 맞아 이 행사가 한반도 평화 정착의 촉매제가 되기를 기원하며 준비하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소규모 행사로 대폭 축소되어 개최되는 점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경남서부보훈지청도 비록 코로나19의 여파로 많은 국민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행사는 어렵게 됐지만 온라인 홍보와 특별사진전 등을 통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호국정신을 되새기고자 한다. 우선 우리 지청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해수호 55 용사의 성명과 감사 메시지를 손글씨로 적어 댓글로 게시하는 온라인 롤콜(Roll Call·이름 부르기) 이벤트를 지난 20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하고 있다. 25일부터 27일까지는 천안함 및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사진 20여점을 엮어 진주역, 경남도청 서부청사 등지에서 특별사진전을 연이어 개최할 예정이다.

같은 목표를 위해 여럿이 마음을 합쳐 힘씀을 이르는 ‘동심동덕(同心同德)’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지금 이 어려움도 모든 국민이 힘을 합쳐 극복해 낸다면 머지않아 코로나19는 종식될 것이다. 고사성어 ‘동심동덕’처럼 한마음 한뜻으로 싸운 서해수호 55 용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본받아 이제 우리 국민이 모두 하나 된 마음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 나갔으면 한다.

김덕석 경남서부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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