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코로나 이후를 그리다
[대학생칼럼]코로나 이후를 그리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3.2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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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식 (진주교대신문사 편집국장)
얼마 전 A교대 대학신문사 편집국장으로부터 메일이 왔다. 사상 초유의 오프라인 개강 연기 상황에, 조판 계획을 잡기가 쉽지 않아, 다른 교대 학보사들은 어떻게 대응하는지 묻고자 연락했다고 한다. 그렇다. 그의 말대로 ‘사상 초유’다. 교육부는 지난 17일, 교육부는 전국 초중고의 개학을 4월 6일로 2주간 추가 연기 발표했다. 이에 발맞춰 대부분의 대학들 또한 비대면 강의 기한을 연장했다.

우리 대학의 경우, 3월 16일에 개강을 하고, 온라인 강의와 과제물 대체를 통해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강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대부분의 교수들이 과제물 대체로 수업을 대신하고, 정작 ‘강의’는 몇 개 되지도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4학년들은 이게 웬 과제폭탄이냐며 성토한다. 거기에 더해, 온라인 강의 서버의 불안정성도 도마에 올랐다. 유약한 서버는 너무나 쉽게 다운되고, 실제 수업을 들은 시간이 제대로 측정되지 않아 들었던 강의를 여러 번 듣는 사례도 많았다. 또한, 온라인 강의의 출석 확인 기준이, 강의 러닝타임 이상의 재생시간이라는 것도 1주차 수업이 끝날 때 즈음 공지가 되어, 학교의 행정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심지어 한 교수는 강의 대체 과제로, ‘음악회 참석 후 감상문’을 요구하여 현 사태에 대한 문제의식 자체를 의심케 했다. 이렇듯 지난 8일간의 ‘비대면 수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혼돈 그 자체였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과학, 기술이 비약적으로 도약한 때는 전란이 휘몰아친 후라고 한다. 바뀐 생활양식은 수많은 ‘혁신’을 발생시킨다. 이번 코로나 사태도 비슷할 것이다. 국가비상사태에 준하는 상황으로, 전국의 대학들은 급하게나마 비대면 수업체계를 구축했다. 시스템은 더디지만 분명 개선되고 있다. 여러 기업들도 재택근무를 활성화했다. 이 밖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은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업무부터 여가까지 비대면으로 집에서 해결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진주교대신문사 또한, 지난 호 신문을 취재부터 제작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하였고, 뉴스레터 서비스를 런칭하며, 온라인 발행하였다.

‘사상 초유’이기에 모두가 혼란스러운 위기 상황이다. 하지만 사회 곳곳에서는 이 위기를 양분으로 여러 ‘혁신’들이 움트고 있다. 절대 변하지 않을 ‘고인물’이라 생각했던 우리 대학에 ‘온라인 강의’를 도입케 한 것이 코로나 사태일 것이라,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포스트 코로나, 위기 이후의 세상 풍경이 궁금해진다.
 
정우식(진주교대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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